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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두산건설, 인적분할 ‘한번 더’ 배드컴퍼니 만들어 두산건설 내 부채 상당수 이관 예정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22 11:43: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부 자산의 물적분할을 통해 매물가치 제고에 나선 두산건설이 한번 더 회사 분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분할 신설회사인 밸류그로스의 자산을 매각해 존속회사로 현금을 유입시키고, 부채를 ‘배드 컴퍼니’(Bad Company) 성격의 별도 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조만간 원매자들에게도 해당 내용이 전달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조만간 회사 추가 분할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두산 측은 분할 존속회사인 두산건설과 신설회사 밸류그로스로 물적분할했다. 여기에 두산건설에 남아있는 일부 부채를 배드 컴퍼니로 이전하는 작업을 한번 더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분할존속회사인 두산건설을 다시금 인적분할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두산건설에서 물적분할된 밸류그로스에는 현재 △경기 일산 위브 더 제니스스퀘어 상가 분양사업 △경기 포천 칸리조트 개발사업 △인천 학익 두산위브 분양사업 △충남 공주 신관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이 승계됐다. 신설된 밸류그로스의 자산규모 2533억원 규모이며, 두산건설이 보유하던 유동부채 800억원도 함께 승계했다.

기존 두산건설에 일부 미수금이 남아있는 프로젝트를 밸류그로스에 이관했지만, 분할 후에도 여전히 두산건설에는 1조7843억원의 부채가 남게 된다. 때문에 밸류그로스 분할 만으로는 완전히 두산건설이 ‘클린 컴퍼니’(Clean Company)가 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경기 일산 위브 더 제니스 자산 중 주택에 대한 우선수익권 등은 여전히 두산건설에 남아 있어 매각 작업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에 매각 측은 두산건설을 다시 한번 인적분할해 회사를 굿 컴퍼니(Good Company)와 배드 컴퍼니(Bad Company)로 나누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에 남은 1조7843억원의 부채 상당수를 배드 컴퍼니로 넘기려는 목적이다. 이를 통해 매물대상 회사가 되는 두산건설의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분할한 밸류그로스의 경우 굿 컴퍼니의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는 게 매각 측의 설명이다. 만약 밸류그로스의 자산 매각이나 미수금 회수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두산건설의 재무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밸류그로스가 두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 어느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매각 측 관계자는 “기존의 물적분할 방안 만으로는 두산건설의 부채규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밸류그로스에 넘긴 자산이 마냥 회수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 하에 향후 굿 컴퍼니 산하로 편입해 재무개선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분할작업 계획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산건설의 매각작업에 탄력을 붙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당초 물적분할을 진행했지만 원매자 측에선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에 남은 일부 채무를 배드컴퍼니로 이관한 뒤 부채비율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 두산건설의 매력도에 대한 원매자들의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도자 측은 이와 같은 분할 계획을 조만간 원매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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