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규제 최고봉' 미 주사제 시장 공략 비결은 치열했던 틈새시장 조사·품질경영 앞세운 기초 주사제 선택과 집중 주효
최은수 기자공개 2020-06-23 14:38:1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온스가 국산 주사제 완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4년 연속으로 취득했다. 주사제 완제품은 FDA가 최고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는 품목이지만 '알짜 틈새시장'으로 손꼽히는 가운데서 거둔 성과다.휴온스가 연이어 주사제로 미국 FDA 허가 문턱을 넘어선 의미는 남다르다. 품질경영 원칙에 치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이룬 성과인데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제약시장에서세 품질을 인정받고 경쟁력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파마도 애먹는 주사제 ANDA 4년 연속 획득

휴온스가 4년 연속 주사제 관련 ANDA를 확보한 의미는 남다르다. 주사제 품목허가를 매년 확보한 것은 FDA 규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전망도 밝힌다. 주사제 품목 자체가 미국 내에서도 원체 규제(Regulation) 문턱이 높은 품목이라 휴온스는 사실상 미국 주사제 시장의 독과점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휴온스가 허가를 획득한 주사제 품목군은 혈액 내 직접 주입된다는 특성 때문에 미국 FDA 관문 통과하기 자체가 매우 어려운 품목이다. 한 번 FDA 문턱을 넘었다 해도 정기적으로 품질 및 규제 관련한 실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허가 자체를 유지하기도 매우 까다롭다.
이러한 탓에 주사제 제네릭 시장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노리지 않는 퍼플오션으로 분류된다. 규제는 지나치게 높은 반면 제조사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기회비용 등을 이유로 오리지널은 물론 제네릭 R&D 자체를 꺼린다.
다만 휴온스는 이익률이 타 품목 대비 높지 않지만 매년 ANDA를 넘어서면서 틈새시장인 주사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입지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아직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규제 문턱이 높은 주사제 품목에서 4년 연속 FDA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는 점은 생산 기술력과 품질 관리 시스템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보증수표에 가깝다"고 말했다.
◇철저한 사전조사·우수한 품질 중심 경영의 승리
휴온스가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주사제를 삼은 것은 우연의 결과물은 아니다. 휴온스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품질경영을 중심으로 수요불일치 현상을 겪는 주사제 시장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미국은 2010년대 초부터 만성적 의약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제네릭 주사제는 태부족이다. 2020년 5월 기준 약 160개의 의약품이 FDA 의약품 등재 항목(FDA Drug Shortages list)에 올라와 있는데 이 중에서 주사제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주사제와 마취제를 비롯한 기초 주사제 분야는 휴온스가 국내에서도 강점을 가진 품목이기 때문에 승산은 있었다. 휴온스는 98년 국내 최초로 20mL 플라스틱 주사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꾸준히 R&D를 해 왔다.
2009년 3월 ‘생리식염수 용액(amp.)’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며 주사제 완제품 허가 및 수출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7년부터 올해 2020년 리도카인주사제(바이알)까지 이어졌다.
제천공장 생산능력(Capability)이 뒷받침되는 점도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휴온스는 제천공장을 중심으로 FDA에서 요구하는 6개의 품질 관리 시스템(△품질 △설비 및 기계장치 △시험실 관리 △제조관리 △원자재 △포장 및 표시자재)을 모두 충족시킨 상태다.
제천공장은 품질 뿐만 아니라 규모 또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어울리는 수준이다. cGMP급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비롯해 총 520억원 규모의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간 총 1억2000만 앰플, 4000만 바이알, 7000만 카트리지, 4500만 플라스틱 앰플을 생산할 수 있다.
휴온스 엄기안 대표는 "현재 30여개국 수준인 주사제 수출국을 40여 곳으로 늘리고 주사제 수출 규모도 확대해 전세계 주사제 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력을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OE 분석]농협금융, 반등했지만 '여전히 은행계지주 바닥권'
- [이슈 & 보드]롯데지주, 바이오로직스 또 베팅 '관세폭풍 두렵잖다'
- [Board Change]'전무 승진' 김성완 애경케미칼 CFO, 사내이사 연임
- 롯데의 '억울함'을 풀어줄 바이오로직스
- [ROE 분석]하나금융, 창사 최대 수익 성과...향후 계획은
- [ROE 분석]우리금융, '팬데믹 후 유일한 두자릿수'…2024년도 '톱'
- [ROE 분석]KB금융, 4대 지주 유일 '3년 연속 상승세'
- [인벤토리 모니터]셀트리온, 통합 후 마지막 잔재 '3조 재고자산'
- [SK의 CFO]SK케미칼, 묘수 찾아낼 '재무·전략통' 강석호 본부장
- [SK의 CFO]SK스퀘어, '그룹 상장사 유일 CFO 겸직' 한명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