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유안타 PMA]스몰캡 애널리스트, 스타 PB를 꿈꾸다⑤오경택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선릉역지점 부장 "글로벌 시장 주도 국내기업 타깃"
김수정 기자공개 2020-06-25 13:11:00
[편집자주]
유안타증권 PMA(PB Managed Account)는 위탁매매 전문 PB가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다. 오랜 기간 브로커리지 위주 영업을 이어오면서 확보한 주식 고수 PB들을 상품 비즈니스에 접목한 사례다. 유안타증권의 색깔이 짙게 묻어 있다. 올 들어 PMA는 유안타증권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 중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더벨이 유안타증권 PMA 비즈니스 현황과 전망을 조명하고 유안타 PMA의 핵심 PB들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경택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선릉역지점 부장(사진)은 10년 간 스몰캡 기업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중소형주 전문가다. 올 3월 프라이빗뱅커(PB)로 전향해 영업전선에 나오면서 그의 이름을 건 PMA(PB Managed Account)를 론칭했다.고객 자산을 좋은 종목에 대신 투자해준다는 단순한 철학을 모토로 삼고 빠르게 자금을 모으고 있다. 영업점에 나온 이후 3개월여 동안 오 부장의 PMA에 맡겨진 잔고만 30억원 가까이 된다. 운용중인 다른 PMA들에 비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애널리스트로서 영업점 직원들 사이에서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짧은 기간 내 많은 계좌를 위탁 받았다.
오 부장의 주요 투자 타깃은 글로벌 무대를 주도하는 한국 기업이다.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성장성은 물론 밸류에이션도 중요시 한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적절히 배분해 안정성과 수익률 간 균형을 추구한다.
◇스몰캡 애널리스트 10년 베테랑 "직접 운용하고 싶었다"
오 부장은 2000년 1월 유안타증권(당시 동양증권)에 입사해 올 초까지 줄곧 본사에 근무했다. 입사 직후 5년 동안은 영업추진팀 소속으로 한국거래소 시장대리인실에서 파견근무를 하며 기관, 외국인 수급 동향과 증권사별 매매동향 등을 회사에 공유하는 일을 담당했다. 2005년 2월 투자전략팀으로 이동해 시장 이슈 점검과 이슈 종목 발굴하는 업무를 했다.
2007년 투자전략팀 내 신설된 스몰캡 파트에 배치되면서 오 부장의 스몰캡 리서치 경력이 시작됐다. 스몰캡 파트는 2011년 별도 스몰캡리서치팀으로 독립했고 2013년 투자분석팀으로 확대 재편됐다. 오 부장은 2017년 7월 글로벌투자정보센터로 발령 나기 이전까지 10년여 동안 해당 조직에서 스몰캡 기업 분석을 맡았다. 주요 언론사들로부터 스몰캡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투자정보센터에서는 3년 간 시장 동향과 종목 정보 등을 화상회의를 통해 리테일 영업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미국, 중국, 국내 등 3개 파트 중 오 부장이 담당했던 건 국내 파트였다. 이 곳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던 그는 올 3월 자진해 영업점으로 나왔다. 오 부장은 "직접 매매하면서 운용을 해보고 싶어 지점으로 나오게 됐다"며 "리서치 업무를 하는 동안 이 분석을 실제로 적용해보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점에 나온 지 3개월 남짓 되는 기간 오 부장 앞에 모인 랩 운용 잔고는 30억원 가까이 된다. 현재 운용중인 다른 PMA들에 비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전국적으로 다수 영업직원들이 본인이 관리해온 고객 계좌를 오 부장 PMA에 맡기면서 빠른 시간 내 금액이 늘었다. 글로벌투자정보센터에서 3년 간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면서 쌓아온 신뢰 덕분이다.
특히 짧은 기간 급등락하는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자 기존 고객들이 추가 납입과 이미 고객 자산을 맡긴 동료 PB들의 추가 위탁이 이어졌다. 오 부장은 "리서치 출신이라 영업직원들이나 고객들이 보다 신뢰해주는 면이 좀 있다"며 "우선 모인 자금 수익률이 좋고 종목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보니 기존 고객이 추가로 입금한다든지 혹은 영업직원이 다른 고객 계좌를 더 넣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부장은 안정적인 운용으로 연 8% 정도 수익률을 추구한다. 선호하는 종목은 전세계적으로 형성된 특정 산업군 내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국내 기업이다. 한국에서 나아가 전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시장 메인 이슈와 트렌드 속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담는다. 현재 시장 이슈로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주요 경기 지표, 기업 실적 등을 꼽을 수 있다.
투자 종목 선정은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한다. 세계 산업 동향과 시장 트렌드, 실적 전망 등을 분석한 뒤 이 같은 배경에서 투자 매력이 큰 종목을 선정한다. 오 부장은 또한 밸류에이션을 중요시 한다. 주가가 합리적이면서 성장성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 오 부장은 이를 '성장가치주'라고 표현한다. 그는 "리서치를 오래 해온 만큼 이슈가 될만한 종목을 찾아내는 훈련이 돼 있다"며 "또한 밸류에이션도 비중 있게 보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오 부장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은 각각 60~70%, 30~40% 수준이다. 대형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성장성 큰 중소형주를 편입해 초과 성과를 내고자 한다. 대형주-중소형주 비중은 시장 여건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오 부장은 "현재 포트폴리오 내 10종목 정도 편입하고 있다"며 "중소형주가 수익 무조건 수익률을 쫓기보단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 비중을 크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형주는 기본적으로 시장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고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더 크게 기여하는 건 중소형주이기 때문에 관건은 우수한 중소형주를 잘 발굴하는 것"이라며 "좋은 중소형주를 찾기 위해 스몰캡 애널리스트 시절 했던 것처럼 탐방도 열심히 다닐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좋은 기업에 제대로 투자해줄 것…운용규모 확대 목표"
운용에 있어서 그는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주식 비중을 최소 40%, 최대 70%로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오 부장은 "종목을 교체하기보단 이미 보유한 종목을 가지고 비중 조절을 자주 한다"며 "특히 요즘 같은 경우 한 달 만에 연간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기 때문에 이 수익률을 최대한 지켜야겠다고 판단해 매일 비중 조절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변수가 사라지면 그땐 주식 비중을 더 공격적으로 늘릴 생각이지만 지금으로선 2차 확산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태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70% 수준으로 대응하면서 만약 지수가 더 빠지면 현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부장이 리스크를 헤지하는 수단은 인버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 3월 지점 발령 후 PMA 론칭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떠올린 대응책이었다. 오 부장은 "지점 나왔을 때 코스피가 1800포인트였는데 나오자마자 100포인트가 빠지면서 그 뒤 2주 간 400포인트가 하락했다"며 "나날이 빠지기만 하는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한 끝에 일단 인버스 투자로 마이너스를 조금이나마 만회하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짧은 기간 동안 오 부장은 헤지 수단으로서의 인버스 ETF의 효과를 톡톡히 체감했다. 그는 "시장에 대해 자신이 없을 때 인버스 ETF를 사놓으면 주식 비중을 보다 편안하게 늘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특히 대형주의 경우 지수와 연계성이 강해 인버스 ETF로 확실히 헤지가 되고 지수 연계성이 작은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인버스 ETF와 함께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오 부장은 "상담을 해보면 주식 투자 하고 싶어하는 고객들도 선뜻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빠지면 하겠다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PMA 계좌를 만든다고 해서 맡긴 돈을 100% 주식에 투자하는 게 아니고 전문가의 시각으로 시장 상황을 체크하면서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식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시장과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석적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앞으로 고객에게 제대로 된 투자를 대신 해주는 게 목표"라며 "어떤 기업이 좋다는 걸 알고는 있더라도 실제 투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좋은 기업 발굴과 직접 투자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문가로서 대행해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업에 투자했다고 고객이 이해하면 빠졌을 때도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잘 해온 PMA 운용역들과 더불어 인정 받는 운용역으로 꼽히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1차로 올해 100억원 정도, 그 이후 가능하면 연간 지속 100억원씩 증액하면서 랩 규모를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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