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세계 각국의 리쇼어링 정책 적극 활용하라"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 "미중 무역전쟁 여파, 경영전략 변화 불가피"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26 08:28: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 글로벌 분업 구조의 위험성을 경험한 기업들이 리쇼어링(Reshoring,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이들 기업을 붙잡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해서 코로나19 경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김 실장은 “2020년 하반기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세계 각국의 리쇼어링 전쟁”이라며 “우리나라도 유턴기업 지원정책을 뜯어고치고 있는 중으로 세계 정부들이 경쟁 우위에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시하면서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단계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각국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생산 공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리쇼어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차로, 전 세계 12개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일부 부품 생산이 불가능해지면서 전체 완성차 생산 공정이 중단되는 위기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리쇼어링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에서 비롯된 홍콩 국가보안법 이슈는 우리 기업들에 리쇼어링 문제에 대한 선택을 내리게끔 몰아넣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홍콩 내 반역 및 내란 선동 등의 행위를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김 실장은 홍콩이 우리나라의 4대 수출국으로, 특별지위 박탈 시 이로 인한 국내 경제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실장은 “특별 지위는 낮은 법인세, 그리고 안정적인 환율, 물류, 잘 갖춰진 금융 인프라 등이 해당된다”며 “이런 특별지위 상실 시 기업들이 홍콩을 지금처럼 수출 경유국으로 활용할 것인지 직수출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를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홍콩 수출액은 281억달러(약 34조원), 이중 홍콩을 경유해 부가 가치가 더해져 제3국으로 수출되는 금액은 321억달러(약 39조원)에 이른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수출 중 70% 가까이가 반도체고 석유제품, 화장품, 컴퓨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만 살펴보면 홍콩에만 약 83개의 현지법인이 있다. 기업 범위를 확대하면 수많은 관련 기업들의 경영 전략 변화가 잇따를 수밖에 없다.
김 실장은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시대에 주된 특징 중 하나로 내·외수 불균형을 꼽으며 대외 거래 회복을 위한 정책 역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추가 확산되는 경로 속에서 내수 경제만 저점을 뒤로하고 반등하고 있어 외수 회복을 위한 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 실장은 “이미 세계 각국이 개별 여행자 입국은 막고 있지만 기업 간의 미팅은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한 하이패스 등을 마련하는 등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대외 거래와 관련된 지원책을 활용해 외수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실장은 “국내 경제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2021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4%로 내놓는 등 회복 경로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는 기저 효과에 따른 것으로 말 그대로의 경제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경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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