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대림에너지, 신용등급 상향 이끈 그룹 내 '협업''A-'서 'A'로…지난해 대림에너지 1000억 공모채 발행 후방지원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7-06 11:32:0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에너지의 신용등급 상향을 두고 대림그룹 계열사 재무부서 간 협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림에너지에선 전준희 금융팀장이 시장과 적극 소통했고 대림산업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성우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재무관리실에서 후방 지원했다는 분석이다. 대림에너지는 포천파워 등 자회사 실적 개선과 우수한 재무구조 덕에 신용등급이 높아졌다.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대림에너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상향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배경으로 "주력 자회사인 포천파워의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재무안정성도 제고 됐다"며 "투자 부문에서 해외 발전 프로젝트가 우수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림에너지는 향후 발전 디벨로퍼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신용등급 상향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곧바로 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은 없다. 대림에너지는 해외 민자 발전사업을 위해 미국 나일스 복합화력 발전, 요르단 풍력발전, 칠레 태양광 발전 등에 투자하고 있다.
전 팀장은 대림에너지에 합류하기 전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재무·경영 전문가로서 활동했다. 그는 게임빌코리아 금융팀장, 메디톡스 전략기획팀장, CJ ENM 금융팀장을 역임했다.
황 본부장은 PwC에서 일하는 동안 자금 조달 업무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PwC에서 진행했던 주요 프로젝트로는 오만 바르카·소하르 복합 화력발전소 수출입은행 금융 조달, 부산-김해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국민은행 금융주선 등이 있다.
대림에너지의 신용등급 상향 과정에서 대림산업은 전반적인 지원을 했다는 분석이다. 황 본부장의 이력에서 나타나듯 대림에너지는 민자 발전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특성상 개별 금융 조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대림산업이 기업 금융 측면에서 보완할 때 시너지가 크다는 게 IB업계의 평가다.
대림에너지는 신사업 육성을 위해 대림산업 사업개발실로 출발해 2013년 분사된만큼 여전히 끈끈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징도 가지고 있다. 현재 대림산업은 대림에너지 지분 70%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30%는 대림코퍼레이션 소유다. 대림산업 측에선 회사가 대림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어 대림에너지의 기업 금융 업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과 대림에너지 재무부서 사이의 협업은 지난해에도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5월 대림에너지가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을 시도했을 때 대림산업 재무관리실의 지원 덕분에 500억원 모집예정액에 4240억원의 청약 자금이 몰렸다. 결국 대림에너지는 1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대림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채 발행 시 박성우 부사장을 필두로 대림산업 재무관리실에서 채권 발행에 대한 일련의 프로세스를 지원했다"며 "주관사 선정부터 미팅 과정 등에 참여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공모채를 발행할 때 오랜 기간 주관사로 일했던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림에너지 공모채 발행 주관사로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박 부사장은 금융권 출신 재무통답게 자금 조달에 있어 높은 전문성을 자랑한다. 6월 대림산업 공모채 발행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건설사 조달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1000억원 발행 계획에 4500억원이 모여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1965년생인 박 부사장은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박 부사장은 경력 초반에는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경험을 쌓았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JP모건을 거친 박 부사장은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공동대표를 지내고 삼성증권 IB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대림산업에는 2013년에 합류해 CFO를 맡았다. 이후 경영지원본부 실장, 총괄사장실 담당임원 등의 자리를 맡다가 2018년 다시 CFO로 돌아왔다.
그는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한 신용등급 상향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대림산업의 국제 신용등급 취득이다. 대림산업은 자체 개발사업을 강화하다보니 해외 투자자 자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국제 신용평가를 추진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Baa2'를 부여 받을 수 있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비슷한 시기 대림산업에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BBB'로 평가했다.
이런 박 부사장의 건전성 관리 기조가 계열사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림에너지는 3월말 기준 38%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30~40% 사이의 부채비율을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2017년 35%, 2018년 27%, 2019년 40%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인 포천파워와 포승그린파워의 현금 흐름도 개선 추세다. 포천파워는 2016년 발전시장 용량요금 인상 덕에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에비타(EBITDA)를 창출하고 있고 포승그린파워는 전력 판매 외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판매로 2018년 178억원, 2019년 196억원으로 에비타가 늘고 있다. 올해도 200억원 내외의 에비타가 예상된다. 해외에서도 대림에너지가 보유한 호주 밀머란 화력발전소가 2019년 당기순이익 479억원으로 2018년 24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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