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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바뀐 종투사 제도]우물 안 개구리 피하자…해외 투자에 '인센티브'해외 수익 비중 4%뿐…미래에셋·한국, '글로벌' 전략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25-04-11 08:05:00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2017년 대형 종투사를 대상으로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를 허용한 데 이어 이제는 제도로만 존재했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 역시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벨은 금융투자업계의 제도 변화에 대해 세세하게 짚어보고 업계 반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지적을 탈피할 계기가 생겼다. 글로벌 IB(투자은행)의 해외 수익 비중은 40%를 뛰어넘지만 우리는 여전히 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해외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지법인 M&A(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한창인 미래에셋증권이나 김성환 사장 취임 후 글로벌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0년 전보다 해외법인 감소

9일 금융위원회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 중 하나로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점포 수익 비중은 전체 수익의 4.1%에 불과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증권사 해외 실적 확대 필요성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잊을 만하면 나오는 지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은 66개, 사무소는 10개로 10년 전과 비교해도 오히려 점포 수가 줄었다. 2010년 말 93개였던 점포 수는 2014년 83개로 줄더니 2017년부터 6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실적 비중 자체를 키우기 어렵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 현지법인 순이익은 1억4070만달러를 기록해 2020년대 초반보다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2021년에는 3억달러 넘는 순이익을 나타낸 바 있다. 글로벌 IB는 국내 증권사와 확연히 다르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 등 미국계 IB는 해외 수익 비중이 40%를 넘는다.

정통 IB 비즈니스를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대외 경쟁력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 M&A·채권·주식 주관사 순위에서 50위권 이하에 위치해 글로벌 IB로선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M&A 분야에선 미국계 IB가 상위권을 지키고 있고 채권과 주식 영역에선 중국계 존재감이 크다.

◇신흥시장 공략 활발해진다

정책 지원을 통해 대형 증권사의 해외 사업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해외 자회사의 이익잉여금을 3개월 유동성비율 산출 시 유동자산으로 인정하고 해외 현지법인이 투자적격등급 국가의 대표지수에 편입된 주식에 투자할 경우 NCR 개별위험값을 기존 12%에서 8%로 낮추기로 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2년 전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비슷한 제언을 남긴 바 있다. 당시도 해외 진출 우수 사례로 꼽혀 발표를 맡았다. 김 부회장은 활발한 M&A를 위해 해외금융회사 인수 시 출자금액만 NCR 위험액에 반영한다거나 해외법인 신용공여 시 본사와 동일한 위험값 적용을 시행해달라고 설명했다. 결국 자본 규제 완화를 요청한 셈이다.

해외 사업 인센티브를 통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의 사업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미국법인에서 945억원 규모 세전이익을 기록해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마쳐 미래에셋쉐어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023년 말 김성환 대표이사 취임 후 글로벌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해외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인수금융과 사모대출에 강점이 있는 미국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법인을 세운 것을 비롯 칼라일그룹과 제휴를 맺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5% 수준인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 30% 이상으로 성장시키려 한다.

증권업계 전반의 신흥시장 투자 확대도 더욱 기대된다. 금융당국이 BBB- 이상 국가를 주식 투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해당 국가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있다. 이미 투자 관심이 큰 중국, 인도는 물론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에도 다수 증권사가 법인을 설립한 상태라 현지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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