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CJ프레시웨이, '차입경영' 통한 수익성 위주 투자전략 '지속'강연중 체제 반년, 재무전략 변화 無…높은 부채비율 과제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07 13:22:2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외식사업 부진과 단체급식 중단 등으로 주력 사업에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당장 1분기 적자전환하며 차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 중 83%가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나온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온 덕에 지난해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기는 쾌거를 올렸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성 조달 기반 투자 확대…업계 1위로
CJ프레시웨이는 적극적인 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2013년 이후 이천물류센터 증설과 IT 관련, 급식 신규 사업장 등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최근 2~3년간은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2016년 조미식품 전문기업인 송림푸드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는 농산물 전처리기업인 제이팜스와 제이앤푸드를 인수하며 센트럴키친(CK) 시장에 뛰어들었다. CK는 식자재를 미리 손질해 공급하는 중앙집중식 조리시설로, 수백억원을 투입해 설립 완료한 이후 지난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확장 경영의 기반이 된 것은 차입금이다. CJ프레시웨이는 거의 매년 장단기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고 이를 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우수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최근 3년간 영업활동을 통해 평균 509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원활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더욱 큰 탓에 차입 전략이 필수적이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현금으로 상환하고 다시 자금이 필요할 때 시장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8년 1월 만기도래한 700억원 회사채는 현금 상환했지만, 같은 해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이듬해는 다시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올해도 2017년 발행한 회사채 물량을 차환하기 위해 다시 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1월 공모채 시장을 찾은 지 1년 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차입 부담 불구 내년까지 1500억 CAPEX 계획
이 같은 적극적인 신규 투자에 차입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13년 말 1289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4404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2016년 2167억원으로 2000억원을 넘어선 이래 2017년 2407억원, 2018년 2498억원으로 증가하다 2019년 429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부채비율도 2013년 226.1%에서 2019년 308.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아워홈(86.9%), 삼성웰스토리(61%), 현대그린푸드(40.2%)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3월 말 현재는 367.6%다.
특히 지난해 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이 크게 뛰었는데,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부터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2018년 500억원에 가까웠던 자본적지출(CAPEX)보다 최대 두 배가량 확대된 규모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를 예의주시하며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도 CAPEX 집행 계획 금액만 총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추가 자금조달에 대한 계획보다는 활용할 수 있는 재무 상황 내에서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의 3월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427억원이다. 여기에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되는 단기금융상품 725억원과 기타유동금융자산도 216억원에 이른다.
올해 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바뀌었지만 이 같은 재무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 CJ프레시웨이는 1월 강연중 CJ제일제당 식품사업관리담당 상무가 경영지원담당으로 자리하며 CFO가 바뀌었다. CJ프레시웨이로 옮겨온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 상황 속에서도 회사 살림을 잘 꾸려나가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970년생인 강 상무는 고려대학교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CJ에 입사해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관리담당,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주로 지내왔다. CJ계열사이자 관계사인 ㈜원지, 씨제이브리딩㈜, 씨제이엠디원㈜, 영우냉동식품㈜ 등에서 이사와 감사를 지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재무 및 식품 쪽에 몸담으며 관련 업무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비상 경영을 선언하며 무리한 인수·합병보다는 수익성 기조로 선회한 것이 재무적으로 조금 선방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며 “1분기보다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