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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공모자금+차입' 미디어젠, 투자 광폭행보⑤유무형 자산 확충·R&D 기반 해외 진출 박차, 상장 후 자산 2배 확대

방글아 기자공개 2020-07-15 10:31:45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존 산업구조가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으면서 차기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기업가치가 높은 코스피 상장사 대신 성장성이 기대되는 코스닥 상장사, 특히 바이오·정보기술(IT) 업종 위주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유망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된 코넥스 시장에는 높은 투자 허들로 인해 이 같은 열기가 닿지 않아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는 기업들의 이전 상장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더벨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의 재무구조, 사업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전문기업 '미디어젠'이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과 차입금을 기반으로 빠르게 몸집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 상장을 통해 추가 성장을 도모할 발판을 마련한 만큼 전방위적인 투자로 기술·영업력을 제고해 글로벌 음성 AI 통합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미디어젠은 고려대 전자공학과 출신 고훈 대표가 2000년 모교 산학관에 둥지를 틀고 창업한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다. 설립 직후 음성인식 관련 고유 기술로 벤처 인증을 받아 부설연구소를 신설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완성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대규모 자본이 확충되자 속도감 있는 자금 집행으로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와 AI 기술 접목을 위한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주금 납입이 이뤄진 지난해 10월 이후 투자·재무 활동이 부쩍 활발해졌다.

미디어젠은 이전 상장 공모를 통해 100억원가량을 조달한 데 이어 추가 차입을 통한 투자금을 마련하고 용처에 맞는 자금 집행을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앞서 미디어젠은 공모자금 97억원을 각각 연구개발자금(40억원), 운영자금(37억원), 시설자금(20억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옥시설 확충에 배정한 시설자금은 모두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 127억원 규모 투자를 예고한 연면적 5733.85㎡ 규모 서울 마곡지구 교육연구시설 확충에 납입받은 현금 20억원을 썼다. 지난달 말 완공되자 이곳으로 주요 시설장비를 옮겨 업무효율성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D와 운영 목적 자금도 순차적인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상장이 이뤄진 지난해 미디어젠의 R&D 투자 비용은 전년대비 92.7%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56.6% 증가한 14억원을 집행했다.

운영자금으로 해외 사업과 R&D를 담당할 신규 인력도 충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152명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22명 늘었다. 미디어젠 관계자는 "음성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AI 신사업은 이제 추진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딥러닝 분야 석박사급 인력과 영업 인력을 충원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분기까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금납입에 따른 현금성자산 증가와 이를 통한 단기 금융상품 투자 확대로 경상계정 자산 감소에도 유동자산이 2배가량(82억원→155억원) 증가했다. 또 시설 투자로 유형자산이 확대돼 비유동자산이 64.1% 증가한 80억원을 기록했다.

대대적인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동원하며 부채도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같은 기간 85억원에서 124억원으로 37.0% 증가했다. 이는 주식발행초과금 유입 등에 따른 자본 확충(77억→179억원)과 맞물려 미디어젠 자산이 반년 만에 2배가량 확대돼 300억원을 돌파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미디어젠은 부동산과 소프트웨어 등 유·무형자산을 추가 보강했다. 상당 부분은 마곡 교육연구시설 확충에 사용했다. 이밖에 지난 1분기 16억원 장기 은행대출을 추가로 일으켜 경기도 분당 소재 본사 확장 이전과 금융상품을 취득했다.

한편 미디어젠은 지난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유상증자를 흥행리에 마쳤다. 기관투자자와 우리사주에 배정한 각 68만9790주, 5만4210주 물량이 전부 소화됐다. 일반투자자 배정 18만6000주에는 1억660만8240주 청약이 몰려 청약경쟁률 573.16%를 기록했다.

설립 초기 현대모비스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정부의 '자동차용 음성HMI시스템 기술 개발' 과제 담당 업체로 선정된 이래 탄탄대로를 달려 온 것이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디어젠은 2007년 현대차 음성시스템 양산을 시작으로 성장세가 가시화하기 시작하자 연매출 100억원을 목전에 둔 2017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코넥스 시장 입성 후에는 일본에 해외 사무실을 개소하며 해외 완성차 시장 판로 개척을 본격화했다. 이후 3년 동안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지속되는 등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추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9년 4월부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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