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SV 3.6조 어떻게 계산됐나 전년 9.5조 대비 62% 감소 세금 축소 탓…환경 가치 -8177억 명시 눈길
김슬기 기자공개 2020-07-13 08:13:1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는 어느 정도일까.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주문으로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2018년부터 각 계열사별로 경제적 가치(EV·Economic Value)와 더불어 SV를 함께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EV와 SV 두 가지의 지표를 함께 고려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SK는 2017년부터 해당 작업을 시작해왔고 공식적으로는 2018년부터 발표했다.
EV는 어렵지 않다. 흔히 기업들이 말하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SV는 SK그룹에서 새롭게 만든 개념이어서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가 필요했다. 그룹의 공식적인 최고 협의 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 내의 SV위원회가 계열사별로 일관되게 SV 수치를 낼 수 있는 기준점을 만들고 있다. SV는 SK그룹이 가장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초 토대인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지속경영가능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EV와 SV를 공식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말 기준으로 경제 간접기여 성과는 4조593억원, 비즈니스 사회 성과는 마이너스(-)5398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693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표 첫해인 2018년에는 각각 9조8874억원, -4575억원, 76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는 전년대비 59%가량 줄었고 사회공헌 성과도 9% 감소했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도리어 43% 증가했다. 전체 합으로 보면 2019년 SV는 3조5888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줄었다.
경제 간접기여·비즈니스·사회공헌 등의 기준은 알듯 모를듯 알쏭달쏭한 표현이다. 경제 간접기여 비즈니스는 고용, 배당, 세금으로 구분된다. 고용은 본사 임직원 뿐 아니라 협력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임금에 가중치를 둬 수치를 산출한다. 배당은 말그대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 납세는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국가에 납부하는 것이다.
2018년에 비해 2019년에 큰 폭으로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감소한 것은 실적 영향이 컸다. 2018년은 SK하이닉스가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을 때였다. 당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임금, 배당, 세금 모두 컸다. 특히 세금은 5조8328억원이었다.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87% 가량 감소하면서 세금은 4557억원으로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가장 까다롭게 측정되는 지표는 바로 비즈니스 사회성과다. 환경(공정)·제품/서비스·사회(노동/동반성장)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특히 환경 지표의 구성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가중치와 산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여기에는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자연계에 대한 환경 영향 피해 비용을 산출한다. 통상 마이너스 값이 나오지만 지주사인 SK의 경우 영위하는 사업 중 임업이 있어서 환경 가치가 플러스(+)를 나타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환경 측면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6436억원, 2019년엔 -8177억원이었다. LNG·전력·스팀 등 에너지원별 사용량과 해당 에너지원의 사용 단위당 비용을 고려하고 있다. 또 국내외 폐기물 발생량 등까지 포함해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과 비슷했으나 전력과 스팀 사용단가가 높아져 마이너스 폭이 커졌던 것으로 관측된다.
제품/서비스는 기업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최종소비자가 이용 및 폐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성과를 말한다. 여기에 구매자나 이용자의 삶의 질 개선 성과를 포함한다. SK하이닉스는 해당 부분의 SV는 0이었으나 자회사인 행복나래 실적이 잡히면서 1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0원이었다. 사회(노동/동반성장) 는 협력사 거래, 상생협력, 협력사 안전보건 관리, 산업재해 최소화 등의 성과를 이르는 수치로 전년대비 43% 증가한 2660억원으로 집계됐다.
SV의 마지막 지표인 사회공헌사회성과는 CSR프로그램과 기부, 자원봉사 등을 아우른다. SK하이닉스는 CSR프로그램의 경우 200억원에서 257억원으로 늘었고 자원봉사는 동일하게 2억원을 기록했다. 기부 항목은 558억원에서 434억원으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물이나 전기 등의 재화를 쓰게 되는데 이런 생산활동이 결국에는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마이너스 수치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마이너스 자체보다는 매년 환경에 대한 수치를 냄으로써 매년 이를 축소해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리안테크, SES와 지상게이트웨이 개발 계약
- 우리은행 '역대 최대' 순익 이끈 조병규 행장 용퇴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생명·화재, 삼성금융 '고래' 만든 주역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룹 & 보드]신동빈 롯데 회장, 줄어든 겸직에도 무거워진 책임
- [Board change]IPO 목전 MNC솔루션, 소시어스·웰투시 인사 축소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