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포스코인터의 친절한 IR스타일...회사레터 줄어든 이유는올들어 IR 레터 전년대비 감소...별도 작성 기준 없어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17 08:36:0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IR의 특징은 '친절함'에 있다. 매 분기마다 IR자료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스크립트도 모두 공유한다. 일부 기업들이 IR자료조차 만들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주주친화적이란 평가를 받는다.특히 실적발표 뿐 아니라 주요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IR자료를 작성해 주주들과 소통한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 등 현재 주요 사업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전망은 어떤지 짧은 간격으로 면밀히 설명하는 식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과거와 비교해 이러한 소통이 다소 줄어들어 관심이 모인다. 분기 실적 외 추가로 작성해 업로드하는 자료의 수가 예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은 현재 노민용 전무가 맡고 있다. 노 전무는 포스코 재무실장과 정도경영실장을 역임하다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잦은 소통, 풍부한 자료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 홈페이지의 IR자료들을 살펴보면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많은 수의 자료들이 게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예 IR 자료를 작성하지 않거나 단순히 분기별 실적자료만 올리는 다른 일반 업체들과 비교하면 주주와의 소통이 상당히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모회사인 포스코 역시도 분기별 실적자료만 작성해 올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컨퍼런스콜 스크립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분기 실적 발표와 같은 날 진행하는 컨퍼런스콜 내용을 문서로 작성해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컨퍼런스콜 내용을 전화상으로 실시간 공유하는 업체들은 있지만 별도로 문서화해 공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 내용도 별도 문서로 만들어 업로드한다.
주주들은 컨퍼런스콜 스크립트를 통해 자신들이 투자하는 업체의 현 상황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순이익은 절반도 안되는 640억원 수준에 그쳤다. 금융손익에서 약 6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탓인데, IR실적자료에는 해외법인 환손실이라고만 짧게 언급돼 있다.
그러나 컨퍼런스콜 스크립트에는 관련된 내용이 자세히 풀어서 서술돼 있다. 어떤 법인에서 환손실이 발생했고, 왜 발생했는지, 또 헷지전략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료를 통해 "팜사업과 우크라이나 터미널 등 일부 투자자산에서는 비용-수익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포지션을 노출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IR자료 업로드 왜 줄었을까
기업의 객관적 정보를 수시로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강요된 의무사항이 아니다. 각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주주들과 소통한다. 따라서 이러한 IR자료 공유는 기업의 주주친화정책을 평가하는 등은 잣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IR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잦은 소통에 있다. 분기마다 자료를 작성해 공개할뿐 아니라 분기와 분기 사이에 현재 사업의 진행 상황을 담은 자료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4개 분기 외에도 5월, 8월 11월 세 차례나 추가적으로 IR자료로 주주들과 소통했다. 이러한 자료에는 현재 시장상황과 경영진의 판단 및 추정 등을 반영한 전망 등이 주로 담겨있다. 이에 앞서 재작년인 2018년의 경우 총 8차례나 추가 자료를 작성하는 등 상당히 빈번하게 회사의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러한 추가 IR자료 업로드 수가 줄었다. 분기 실적발표 외 지난 2월 가스전 광구에 대한 자료가 전부였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탐사를 진행 중인 미얀마 A-3 광구에서 새로운 가스층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과거 분기 사이마다 IR자료를 추가 작성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IR자료 작성 빈도에 대해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NDR(Non-Deal Roadshow·기업설명회)이나 특정한 이슈가 있을 경우에만 자율적으로 IR자료를 작성한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해상 광구 가스층 발견 등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에 IR자료를 작성한다"며 "이와 관련 주기적으로 자료를 작성해야 하는 등 별도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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