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코로나19 속 중앙아시아 진출 추진 카자흐스탄·우즈벡 등 염두…BNK금융 편입 후 첫 해외 행보 구상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16 07:50: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첫 글로벌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탓에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올 하반기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뒀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경남은행이 중앙아시아에 해외 지점 형태로 나가거나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안을 열어두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전략기획부와 BNK금융지주의 그룹 글로벌 부문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말과 올해 초 중앙아시아에 담당자 출장을 거쳐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경남은행은 해외에 지점·출장소·사무소가 전무하다. 과거 해외에 사무소 2곳 정도를 운영하다가 IMF 외환위기 이후 전부 철수했다. 이번 건이 성사되면 2015년 BNK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경남은행의 첫 글로벌 진출이란 의미를 지닌다.
비이자 부문 강화 차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분기 기준 경남은행의 조정영업이익(영업이익+판관비+대손상각비) 1982억원 중에서 이자부문 이익이 1917억원에 달했다. 이자이익 비중이 압도적인 데다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1.82%로 줄며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BNK금융의 전략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BNK금융은 2018년 말 '그로우(GROW)2023'이라는 전략 목표를 수립했다. 그중 하나가 2023년까지 그룹의 글로벌 부문 이익 비중 5%를 넘기는 것이다.
올 초 그룹 차원에서 해외 점포장 업무 보고회를 열고 '2020년 글로벌부문 전략'도 수립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흥시장 개척, 네트워크 확대, 경영지표 개선 등 3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BNK금융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서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는 BNK캐피탈이 해외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캄보디아와 미얀마 소액여신금융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두고 있다. 부산은행 역시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갖고 있었는데, 지난달 말 중국 난징에도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다만 경남은행의 중앙아시아 진출 구상 앞에는 코로나19란 변수가 놓여 있다. 애초 이달 중에는 해외 진출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중앙아시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관련 작업이 중단됐다.
14일 9시 기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환자 발생 수는 각각 5만9899명, 1만3193명, 1만1117명에 이른다. 특히 최근 확진자 발생 건수는 국내의 10배 수준으로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 진출이 목표이지만 이로 인해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도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최종적으로 진출할 곳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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