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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노리는 중견게임사]내실 다진 게임빌, 글로벌로 성장 모멘텀⑩신의 한수 된 컴투스 인수…하반기 일본·영국 진출 계획

서하나 기자공개 2020-07-16 13:15:42

[편집자주]

게임 업계 '허리'가 사라지고 있다. 수년간 각종 규제와 중국 게임사의 진격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하면서 자금력을 갖춘 대형 게임사만 살아남았다. 국내 게임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게임사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게임사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은 게임빌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효율화를 이룬 데다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컴투스의 지분법 효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송병준 대표
게임빌은 송병준 대표(사진)가 서울대 전기공학부 재학 시절 만든 벤처창업 동아리가 시초다. 2000년 1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자바게임 개발사 피츠넷을 세우고 장기 및 오목 등 게임 전문 사이트 '게임빌'을 운영했다. 사이트 오픈 3개월 만에 10만명 가입자를 모으고 유료화 한 달 만에 매출 4000만원을 넘기면서 2001년 4월 사명을 아예 게임빌로 바꿨다.

2003년 성장성 높은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 뒤 첫 작품 '놈'을 내놨다. 놈은 휴대폰을 돌리면서 즐기는 게임이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원 버튼 액션 조작 방식은 금새 마니아층을 끌어들였다. 그해 모바일 기술대상 정통부 장관상 등 상을 휩쓴 이 게임은 무려 6개의 시리즈로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뒤 눈을 돌린 곳은 글로벌이었다. 송 대표는 2002년부터 유럽 게임 시장에 발을 딛기 위해 휴대폰 기업 '노키아'와 협상을 벌였다. 그해 5월 모바일 게임 6종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어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레바논 업체와도 계약을 맺어 중동까지 진출한다. 2006년엔 미국 법인을 세웠다.

이후 '베이스볼 슈퍼스타즈'와 '제노니아' 등 모바일 게임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007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컴투스 이후 모바일 게임사 중에선 두 번째 IPO였다. 모바일 게임 업계의 양대 축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훗날 한 지붕 두 가족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모바일 게임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2013년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다. 게임빌은 2013년 당시 최대 주주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사장 등 컴투스 특수관계인의 지분 21.4%(216만주)를 700억원(주당 3만2470원)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1분기 말 기준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율은 약 29.4%다.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게임빌은 2014년 별도기준 141억원 순이익을 냈지만 2015년엔 -26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 폭은 2018년 317억원까지 확대됐다. 당시 기대작 '로열블러드' 개발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탓이다.

반면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흥행으로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컴투스의 실적은 게임빌 지분법 순이익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게임빌이 적자 전환한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억에 불과했지만, 순이익은 200억원을 거뒀다. 2017년에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1억원을 낸 반면 순이익은 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 여파 등으로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흥행을 예고하면서 게임빌의 수혜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발판 삼아 추가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마친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의 8월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과 10월 아르카나택틱스의 글로벌 진출 등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영국 유명 레이싱 게임 개발사인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한 '프로젝트 카스 고(Project CARS GO)'의 출시도 대기 중이다.

조직 효율화 작업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게임빌은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고 올 초 컴투스와 별도로 운영되는 게임사업 부분과는 별개로 인사 마케팅 등 경영조직을 통합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체 인력은 283명으로 지난해 4분기 351명 대비 약 19%가 줄었고, 2019년 분기별 20억원대였던 마케팅 비용이 1분기 7억원대로 급감했다"며 "스포츠 장르의 성수기 효과, 기존 게임의 마케팅 강화 효과와 더불어 1분기부터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효율화 과정으로 영업 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가는 게임빌이 2분기 매출 411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8% 늘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바라봤다. 1분기엔 매출 34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거뒀다.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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