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광화문 '트윈트리타워' 조기 매각 추진 소유펀드 만기 3년 앞두고 매물로…프라임급 오피스 거래가 '고공행진' 감안
고진영 기자공개 2020-07-20 10:43:4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3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광화문 랜드마크인 트윈트리타워(TWIN TREE TOWER) 매각을 추진한다. 2013년 빌딩을 매입한지 7년 만이다. 소유 펀드의 만기가 꽤 남았지만 조기 투자회수에 나섰다.최근 핵심 오피스 권역에서 프라임급 매물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만큼 매각에 적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트윈트리타워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JLL코리아와 세빌스코리아, 삼성그룹 계열 에스원 등 자문사 3곳에 제한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는 이르게 매각에 나섰다는 평가다. 인수 펀드인 '이지스KORIF25호'의 운용기간 만기가 2023년까지로 3년 뒤이기 때문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에서 넘치는 유동성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쏠리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한국은행은 5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낮췄다. 게다가 정부가 아파트값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실제 트윈트리타위가 위치한 서울중심지역(CBD)에서는 최근 대규모 오피스빌딩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신한생명 L타워와 파인애비뉴 B동이 3.3㎡(평)당 3000만원 안팎에 거래를 진행 중이다.
강남(GBD) 오피스 시장에서는 현대해상 강남사옥 우선협상자가 된 한국토지신탁이 3.3㎡당 약 3400만원을 제시해 이 지역의 단위면적 최고가를 갱신했다. 그전까지는 2018년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기록한 3.3㎡당 3050만원이 가장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은 풍부한데 코로나19 탓에 해외 실사가 여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 상황”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수요 둔화에 따라 오피스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고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트윈트리타워는 2010년 12월 준공을 마쳤다. 옛 한국일보 부지인 서울 종로구 중학동 14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 8층~지상 17층, 업무용빌딩 2개동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은 5만5202㎡ 에 이른다. 경복궁 바로 앞에 지어진 데다 거대한 나무 밑동을 닮은 특이한 디자인으로 등장할 때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주변에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청사, 서울지방국세청, 주한미국대사관 등 국가기관 및 외교시설들이 밀집했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조계사 등도 위치해 있다.
현재 트윈트리타워의 주요 임차인으로는 KDB산업은행, 현대엔지니어링, 서울경제, 얍(Yap) 등이 꼽힌다. 이밖에도 주한 일본대사관과 멕시코 대사관, 요르단 대사관 등이 건물을 빌려쓰는 중이다. 임대차 조건을 보면 월 임대료는 평당 약 11만원, 보증금은 평당 110만원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트위트리타워를 2013년 7월 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당시 매도인 측은 KTB자산운용이었고 매입가는 3.3㎡당 2176만원, 총 3633억원이었다.
이번 매각의 경우 아직 실사 등을 거치지 않아 매각가를 구체적으로 가늠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주변 사례를 감안할 때 3.3㎡당 2000만원 후반대 정도로 예상된다. 총 4000억원 중후반대 수준이다. 이 경우 이지스자산운용은 1000억원 안팎의 매각 차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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