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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레포펀드 잡은 삼성증권 '선두', 미래대우 '주춤'[헤지펀드/PBS 계약고]2020년 6월말 31조, 반년새 9% 감소…NH 3위 탈환, KB 숨고르기

김시목 기자공개 2020-07-21 13:14:5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상반기 증권사 프라임브로커(PBS) 시장은 사모펀드 한파에 부침을 겪으며 역성장했지만 하우스 간 경쟁 열기는 여전했다. 삼성증권이 다수 레포펀드를 쓸어담으며 선두로 치고나갔다. 지난해 1000억원 안팎 근소한 차로 선두 등극이 무산된 미래에셋대우는 연초 수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신규 계약고를 늘리지 못하면서 주춤했다.

2019년 증권사 인하우스가 출시하는 레포펀드를 큰 폭으로 늘리며 처음 3위에 올랐던 KB증권도 큰 폭의 계약고 감소 여파로 내려앉았다. NH투자증권은 PBS 조직 가운데 가장 적게 계약고가 줄면서 1년여 만에 3위로 복귀했다. 5위와 6위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으로 신규 PBS 계약고 감소속에 두드러진 반등 포인트가 없었다.

◇전체 계약고 3.2조 감소…삼성증권 멀찌감치 선두, 미래대우 주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6월말 기준 국내 전체 PBS 계약고는 31조9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대비 9%(3조1543억원)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 33조1279억원에서 연말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20년 상반기 급격히 계약고가 줄었다.

전통의 강자 삼성증권 역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지만 박빙 승부를 펼치던 미래에셋대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6월말 기준 계약고는 7조44499억원으로 PBS 조직 중 가장 많았다. 감소폭은 2572억원 가량으로 상위권 PBS 대비 크지 않은 규모다.

삼성증권은 전체 PBS 계약고 중 24%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위에 올랐을 당시 22.5%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증가했다. 신규 PBS 계약을 따내면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상반기 고루 실적을 쌓았다. 신규 규모는 2조3000억원대 수준이다.

특히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레포펀드가 PBS 계약고 증가를 주도했다. 1조8000억원로 삼성증권이 신규로 따낸 계약고의 70% 안팎 수준에 달했다. 교보증권 레포펀드는 무려 1조 6000억원대에 육박했다.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거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선두 삼성증권과 큰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1000억원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연출하면서 올해 격전이 예상됐지만 기대를 빗나갔다. 미래에셋대우가 신규 계약한 PBS는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이중 레포펀드는 1조원 가량에 달했다.

6월말 기준 PBS 계약잔고는 6조5319억원으로 선두 삼성증권과는 9000억원 가량 격차다. 한 해 전 멀찌감치 따돌렸던 후발 주자와 5000억원 차이로 사정권에 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PBS 계약고가 7조6309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상당했다.


◇ NH증권 3위 탈환… KB증권 숨고르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2020년에도 선두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3위를 탈환했다. 6월말 5조94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6조161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타사 대비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19%대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2020년 상반기 출시된 펀드를 통해 PBS 계약고 1조1760억원 가량 늘렸다. 계약고 이탈이 약 2000억원대 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조4000억원 안팎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 역시 상위권 경쟁사 PBS 대비 이탈 규모가 크지 않았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다른 PBS들과 계약고 경쟁을 지양하면서 만들어낸 성과다. 내부적으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점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PBS에 비해서 레포펀드와 맺은 계약고도 축소하고 있다.

레포펀드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헤지펀드에 제공하는 대차, 스왑, 트레이딩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구조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신한금융투자 채권형펀드로 2105억원,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멀티형 펀드 1160억원, VIP자산운용 주식형펀드 986억원 등을 따냈다.

약진하던 KB증권은 주춤했다. 2018년말 점유율 5위에서 2019년말 3위로 올랐지만 2020년 다시 하락했다. 2020년 상반기 5조5639억원을 나타냈다. 점유율 역시 18.2%에서 17.9%로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 2.92% 상승하면서 가장 컸던 것과 상반된 기류다.

하지만 KB증권은 신규 PBS 계약고는 2조원에 육박했다. 과거 레포펀드 쏠림에서 벗어나 부동산, 주식 등으로 넓히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교보증권 레포펀드에 PBS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형을 불렸지만 2020년의 경우 추가 계약건이 없었다.

상반기 동안 IBK투자증권 2397억원, 신한금융투자 596억원, 디에스투자증권 1010억원, 계약고를 불렸다. 또 헤리티지자산운용 헤지펀드에서도 5103억원의 PBS 계약을 따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6개 펀드에 PBS를 제공하고 계약고 2429억원을 확충했다.

◇한국증권·신금투, 반등없이 나란히 5,6위

2019년 KB증권에 밀리며 5위권으로 떨어진 한국투자증권은 6월말 기준 PBS 계약고 4조21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과 비교해 7500억원 안팎으로 감소한 규모다. 감소폭으로 보면 미래에셋대우 다음으로 큰 폭의 규모로 외형이 축소됐다.

2020년 상반기 신규 계약고 확대 규모 역시 감소했다. 6개월 간 4400억원 가량 설정됐다. 전체 계약고 중에서 레포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게 가져가면서 외형 축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수익성을 위해 레포펀드 비중을 축소해왔다.

PBS 중에서 유일하게 한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신한금융투자의 6월말 계약고는 1조5791억원이다. 2019년말 대비 감소폭은 가장 적었다. PBS 계약고 자체가 가장 적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다. 신규 계약고 규모 역시 1000억원대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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