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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삼성SDI 안태혁 매직, 전기차 배터리도 통할까소형전지 사업부 '캐시카우'로 키운 일등공신…올해부터 중대형전지 총괄

박상희 기자공개 2020-07-21 08:05:00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건 관련업계에선 최고의 수식어로 통용된다. 삼성그룹 내 계열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출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거래)에서 이뤄지는 삼성SDI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삼성SDI 주요 경영진은 대부분 삼성전자 출신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안태혁 부사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적을 옮긴 이후 소형전지사업부를 책임져오다 올해부터 중대형전지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

안 부사장은 소형전지사업부를 '캐시카우'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다. 그런 그가 중대형전지사업부를 맡게 됐다는 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삼성SDI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그만큼 안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도체 전문가' 안태혁 부사장, 2017년 삼성SDI로 영입

안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소형전지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제조혁신센터장을 겸임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안 부사장이 삼성SDI에 합류한 건 2017년이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같은 직무를 보임해왔다. 미등기 임원이었던 안 부사장은 2019년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핵심 경영진 반열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등을 생산 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 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리튬이온 2차 전지 산업을 수행하는 에너지솔루션부문은 크게 모바일용 소형전지, 자동차용 중형전지, ESS용 대형전지 등 세 분야로 구성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사업부 인사를 단행했다. 사업부를 총괄하는 임원 가운데 유일한 등기이사인 안 부사장의 이동이 핵심이다. 소형전지사업부장을 맡고있던 안 부사장이 중대형전지사업부장이 됐다. 기존에 중대형전지사업부를 총괄하던 임영호 부사장은 품질보증실장으로 발령났다.

안 부사장이 총괄하던 소형전지사업부는 장혁 부사장이 총괄한다. 장 부사장은 이전까지 전자재료사업부장을 맡았다. 장 부사장의 이동으로 전자재료사업부는 전자재료제조센터장을 맡았던 박종호 전무가 총괄하게 됐다.

인사는 회사가 어느 사업부에 힘을 실어줄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주요 사업부 가운데 전자재료부문만 전무 직급이 맡고 에너지솔루션 주요 사업부는 모두 부사장이 총괄한다. 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는 매출 비중에서 확인된다. 2017년 기준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4조3323억원, 전자재료는 2조142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각각 68%, 32%였다. 전체 매출에서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7조7193억원, 전자재료는 2조3780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솔루션 매출 비중이 76%로 커졌고, 전자재료는 24%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SDI의 안태혁 부사장 활용법, 흑자전환 성공할까

삼성SDI 인사의 또 다른 핵심은 안 부사장의 담당 업무가 소형전지에서 중대형전지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안 부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나고야대 전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공정개발팀 담당임원을 지낸 반도체분야 전문가다. 안 부사장의 경력을 감안하면 전자재료 사업부문 적임자로 보인다.

2017년만해도 삼성SDI는 안 부사장에게 전자재료가 아니라 에너지솔루션, 그 중에서도 소형전지사업부문을 맡겼다. 소형전지는 PC, 노트북, 휴대폰, 전동공구 등 휴대제품의 전원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높을수밖에 없다.

안 부사장에게 소형전지사업부 총괄을 맡긴 것은 에너지솔루션부문의 전체 수익성을 책임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안 부사장은 소형전지사업부가 삼성SDI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에너지솔루션부문은 2018년 이전까지 내리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260억원, 2015년 4960억원, 2016년 1조10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기차배터리가 흑자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형전지사업부마저도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안 부사장이 합류한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는 영업손실 규모가 1090억원으로 축소된 데 이어 2018년 마침내 397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다만 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충당금 인식(약 2000억원)에 의한 비경상적 요인에 기인했다.

안 부사장이 중대형전지사업부를 총괄하게 된 것은 배터리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SDI는 2021년 손익분기점 진입이 목표였다. 경쟁사인 LG화학은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고객사 다변화 전략을 통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선 LG화학은 2분기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삼성SDI 입장에서도 고삐를 당길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르면 3분기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SDI이 배터리 사업에서 2분기까지 4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지만 이후부터는 3분기 400억원, 4분기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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