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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내재가치 '7조' 달성…확장 전략 순항 양종희 대표 강조한 '가치경영' 지표 개선세

이은솔 기자공개 2020-07-24 08:00:0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의 내재가치(EV)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신계약가치가 높은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덕분이다. 투자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익은 하락했지만 양종희 KB손보 대표이사가 강조하고 있는 EV 성장 목표는 순항하고 있다.

2020년 2분기 말 기준 KB손보의 EV는 7조53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6조2190억원에서 일년만에 1조2000억원 가까이 늘었난 수치다. EV가 높아졌다는 건 KB손보가 신계약가치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미래를 대비한 보험영업을 펴고 있다는 의미다.

KB손보는 장기보장성보험, 그중에서도 세만기가 아닌 연만기상품을 주로 판매하며 포트폴리오를 질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세만기는 일정기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고 그 이후까지 보장하는 상품이고, 연만기는 보험료를 납입하는 동안만 보장하고 이후에는 갱신이 필요한 상품이다. 연만기 상품은 세만기보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보장 기간이 짧고 리스크가 적어 신계약 가치가 높다.


EV(Embedded Value)는 보험사의 현재 보유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평가 지표다. 현가로 조정·할인된 순자산가치(ANW)와 보유계약가치(VIF)를 합쳐 계산한다. 자산과 보험부채의 만기가 길고 평가기준이 달라 재무제표만으로는 정확한 가치를 파악할 수 없는 보험사의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EV가 중요한 건 보험사의 단기적 순익보다 장기적인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대부분 본업인 보험영업이익으로는 마진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해율이 높아졌지만 보험료 인상폭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해서인데, 그대신 수취한 보험료를 운용하는 투자영업이익으로 이를 메우는 방식으로 순익을 낸다.

그러다보니 매분기 산정되는 당기순이익으로는 보험사가 본연의 업무인 보험영업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 영업에서는 적자가 나더라도 운용 부분에서 자산을 매각해 수익을 낼 수도 있고, 미래에는 손실이 날만한 고금리 상품 등을 판매해 당장의 영업실적을 높일 수도 있다.

EV는 이미 실현된 이익과 계약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현금흐름을 보여준다. 과거 발생한 이익인 조정순자산가치보다 중요한 건 새로 맺은 보험계약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신계약가치'다.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은 보험사의 장기적 전망과 현재 영업의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EV를 참고한다.

양종희 KB손보 대표는 2016년말 취임 후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EV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EV와 신계약가치 성장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지주에서도 손보의 가치와 CEO의 성과를 평가할 때 EV를 주요지표로 고려한다.

보험업황이 어려워지면서 KB손보의 당기순익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EV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연간 3000억원대였던 KB손보의 당기순익은 2000억원대로 다소 줄었다. EV는 2017년말 3조1500억원에서 2018년말 4조7000억원, 2019년말 6조6000원대까지 상승했고 2020년 상반기 7조원을 훌쩍 넘기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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