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비은행부문 순익비중 첫 20% 돌파 캐피탈·증권 수수료 이익 주효…'GROW2023' 순항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28 10:45:2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이 처음으로 전체 순이익의 20% 선을 넘어섰다.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이 수수료 이익을 대거 늘리며 약진한 영향이 컸다. 2023년까지 비은행부문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27일 BNK금융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1년 전 기록했던 16.1%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BNK금융 출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두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448억원, 22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14%, 77.2% 증가했다. IB 수수료와 주식·채권 위탁매매수수료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룹 내 두 은행이 다소 주춤한 것도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에 힘이 실린 주요 원인이다. 부산은행은 1년 전보다 20% 줄어든 17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경남은행 순이익은 1046억원으로 같은 기간 13.1%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권 이자수익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조정영업이익 중 이자부문이익이 각각 5564억원, 388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3.9%, 4.8% 줄어든 수준이다.
아울러 캐피탈과 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이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진 못했다. BNK투자증권 다음으로 수익성이 좋은 BNK저축은행은 1년 새 18.8% 줄어든 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88.2% 줄어든 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밖에 BNK신용정보와 BNK시스템이 상반기 각각 5억원, 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계열사로 편입한 BNK벤처투자도 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 미미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산·경남은행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경영계획 수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그럼에도 비은행 계열사 성장세가 뚜렷해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이 처음 20%를 넘었다"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 강화는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온 사안이다. 앞서 BNK금융은 '그로우(GROW)2023'이란 그룹 경영 비전을 세웠다. 4대 전략 목표로 △ROE 10% △글로벌 부문 이익 5% △고객 중심의 디지털 최적화 △비은행 수익 비중 30%를 2023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BNK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지난 몇 년간 10% 중반대에 머물렀다. 1분기까지만 해도 비은행 수익 비중은 16.5%였지만 2분기 20%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3년 뒤 목표치인30% 달성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체 수익성은 2분기 들어 개선세를 되찾았다. 2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1분기보다 25.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계열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는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고 부산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해 182억원대 비용이 발생한 것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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