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2대주주' 태광산업, 지분 활용법은 '미디어 계열사' 유료방송 연결고리 필요…'시너지 강화' 모색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03 07:50: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이 그룹 미디어 계열사와 SK브로드밴드의 시너지 강화를 모색한다. 태광그룹 미디어 사업을 일군 진헌진 전 티브로드 대표가 최근 SK브로드밴드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되면서 소통 창구가 마련됐다.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 지분 16.8%를 보유하고 있다. 74.4%를 가진 최대주주 SK텔레콤에 이은 2대 주주다.
옛 티브로드 최대주주였던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M&A) 당시 합병법인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SK텔레콤은 8%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미래에셋대우의 엑시트를 위해 5년 내 SK브로드밴드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 태광산업 역시 밸류업과 IPO를 통한 엑시트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이 티브로드 개인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과 달리 태광산업이 지분을 남겨둔 건 유료방송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미디어는 화학섬유, 금융과 함께 태광그룹의 주축 사업이다. 태광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티알엔은 2017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요구에 따라 쇼핑엔티를 합병했다. 쇼핑엔티가 한국도서보급에 합병되고, 한국도서보급이 티시스 투자회사와 합병 후 사명을 티알엔으로 변경하는 식이었다.
태광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 수를 줄였으나 미디어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결고리는 남겨야 했다. 쇼핑엔티는 티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티커머스는 TV를 시청하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의 전자상거래를 뜻한다. 유료방송을 통해 콘텐츠를 송출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티알엔의 100% 자회사인 티캐스트도 미디어 사업을 한다. 티캐스트는 스크린, 씨네프, FOX, 드라마큐브 등 10개 채널을 보유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Program Provider)다. 마찬가지로 유료방송과 뗄 수 없는 관계다. 티캐스트가 50% 지분을 보유한 챔프비전, 태광산업이 55.09% 지분을 보유한 이채널도 방송채널사용사업자다.
미디어 사업은 그룹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티알엔의 영업수익(매출)은 3016억원이다. 이 중 홈쇼핑 부문과 방송 부문에서 올린 영업수익은 각각 1135억원, 738억원이다. 같은 기간 태광산업 방송통신 부문 세전수익(법인세차감전수익)은 1217억원으로 제조 및 임대 부문(791억원)보다 높다.
실적과 별개로 티알엔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의중을 고려해도 엑시트보단 유료방송과의 시너지 강화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선대 회장에게 사업을 물려받고 2004년 1월 한국케이블TV전주방송을 인수해 티브로드를 출범시켰다. 본인이 회장 재임시절 일군 미디어 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태광산업의 추천으로 SK브로드밴드 이사회에 합류한 진 전 대표는 미디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유지,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그는 2000년대 초중반 티브로드 대표를 맡아 태광그룹 미디어 비즈니스 기반을 다졌다. SK브로드밴드에 합병된 옛 티브로드는 물론 미디어 계열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태광산업을 대변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은 유료방송 생태계 변화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미디어 계열사와 SK브로드밴드가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여전히 커 엑시트보단 협업을 유지 또는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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