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기대감 점증…40조 밸류도 가능 카카오게임즈가 분위기 조성…PER 35배 적용
이경주 기자공개 2020-08-06 12:53:2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 기업공개(IPO)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다른 게임빅딜인 카카오게임즈로 인해 높은 IPO기업가치(밸류)를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주가수익비율(PER)을 35배로 적용했다. 같은 값을 적용하면 크래프톤 밸류는 40조원에 이른다. 투자은행(IB)업계 일각에선 올 3분기내로 주관사선정 작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덩치 작은 카카오게임즈도 PER 35배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IPO밸류(할인 전)로 2조2692억원을 제시했다. 적용 순이익 650억원에 적용 PER 34.9배를 곱한 값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기업들이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제조사들의 경우 적용 PER이 10~15배 수준에 그친다.
이 밸류도 최대한 낮춰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적용PER은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국내외 4개 대형게임사 PER 평균값이다. 중국 양대 게임사인 텐센트홀딩스(34.49배)와 넷이즈(30.6배), 국내 넷마블(47배), 엔씨소프트(22.52배) 등이다.
그런데 피어그룹 PER(34.9배)은 각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한 가격을 적용해 구했다. 작년 연간순이익을 적용할 경우 평균 PER 45.86배보다 10.96배 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파장으로 피어그룹 순이익이 올해가 전년보다 훨씬 좋아진 영향이다. 텐센트홀딩스의 경우 작년 순이익은 15조9756억원이지만, 올 1분기 순이익(4조9472억원)을 연환산할 경우 19조7891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연간순이익을 적용할 경우 피어그룹 PER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내역을 참고사항으로 증권신고서에 표기했다. 의무적으로 표기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다. 적용 PER(34.9배)이 저렴하다는 것을 시장에 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연환산 순익 1.1조…밸류 40조 상회
덕분에 카카오게임즈는 나름 합리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보다 덩치가 훨씬 큰 데다, 역시 코로나19 국면에 큰 폭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IPO를 할 경우 카카오게임즈 수준의 PER을 적용해도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크래프톤은 올 1분기에 매출 5082억원, 당기순이익 29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2557억원)은 두 배(98.8%), 당기순이익은 3배(215.1%) 늘었다. 올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 할 경우 연간순이익은 1조1759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 연환산 순이익(650억원)의 18배다.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조건으로 IPO를 할 경우 밸류는 무려 41조400억원(1조1769억*34.9배)에 달한다. 크래프톤이 조만간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크래프톤은 올 3분기에 주관사를 뽑을 경우 내년 상반기 내 증시입성이 가능하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불리할 수 있다. 코로나19 효과가 가시면 게임사들 실적개선 폭이 다시 완만해지고, 그만큼 투자자들 관심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증권사 IB본부장은 “크래프톤 IPO 총책임자라면 당장 IPO에 착수할 것”이라며 “언택트 효과로 실적개선과 함께 투심까지 고조된 지금이 최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발행사측이 구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올 3분기내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3분기에 작업을 시작해야 내년 상반기 내로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딜 사이즈가 워낙 크기 때문에 크래프톤이 행선지를 국내 코스피가 아닌 미국 나스닥으로 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앞선 본부장은 “아마 내부적으로 코스피와 나스닥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27일 양일간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4000원이며, 공모액은 밴드하단 기준 3200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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