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등' 멀어진 SKB, IPO 순번 뒤로 밀리나 사외이사제 폐지 이어 현대HCN 인수 물거품…시간 두고 가치상승 모색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10 13:07:1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계열사 중 기업공개(IPO) 1순위로 꼽혔던 SK브로드밴드의 순번이 뒤로 밀릴 전망이다. 상장시 필요한 사외이사 제도를 올해 폐지한 데 이어 현대HCN 인수마저 물거품이 되면서 IPO를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딜라이브, CMB 인수전 등 기업가치를 올릴 소재가 남아 있어 시간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Corp2)센터장은 지난 6일 "원스토어와 ADT캡스를 필두로 계열사 IPO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준비가 마무리되는 순서대로 IPO를 추진할 것이라 덧붙였으나 올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계열사 IPO를 공언했을 당시 SK브로드밴드가 가장 주목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우선순위가 뒤바뀐 눈치다.

박 대표는 계열사 IPO 공언 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SK브로드밴드를 특정하며 IPO가 1년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증시가 크게 위축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다만 SK브로드밴드 실적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개선됐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188억원) 늘었다. 티브로드 합병 효과(케이블TV 300만명)를 제외해도 IPTV 가입자가 순증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증시도 언택트 종목 중심으로 반등했고 공모주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어 코로나19 때문에 IPO를 미룰 이유는 더이상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SK브로드밴드 IPO에 탄력이 붙지 않는 건 점유율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영향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시장 점유율은 24.17%다. 옛 티브로드 점유율 9.02%가 더해진 수치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점유율 3위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SK브로드밴드가 1위 사업자 자리를 넘보는 건 더욱 어려워졌다. 현대HCN 인수가 마무리되면 KT그룹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5.47%까지 높아진다. SK브로드밴드와 11.3%포인트 차이다.
SK브로드밴드가 1위 사업자 자리를 꿰차면 IPO 과정에서 흥행을 기대할 수 있으나 그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이번 현대HCN 인수전에 다소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브로드밴드의 IPO 추진력 약화는 지난 3월 사외이사 제도 폐지를 통해 감지되기도 했다. 비상장사는 사외이사 제도를 유지할 의무가 없지만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은 필수다. 2015년 자진상폐 이후 사외이사 제도를 꾸준히 유지해 온 SK브로드밴드가 근시일내 재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폐지할 이유가 없다.
SK브로드밴드의 시선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딜라이브와 CMB 인수전으로 향하고 있다. 둘 중 한곳을 인수해도 1위는 어려우나 LG유플러스를 끌어 내리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추가 M&A에 성공한다고 가정하고 결합상품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실적 개선까지 가시화되려면 일러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가 내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IPO에 나설 심산이라면 시점은 내후년이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IR에서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이 대폭 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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