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휴가 끝낸 정몽규 회장, 결단은…실무협상 돌입'대면 협상 수락'으로 경영 복귀…HDC현산·금호, 협의 시작
김경태 기자공개 2020-08-12 14:26:2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이 11일 여름 휴가에 복귀한 뒤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회사로 출근하면서 아시아나항공 M&A 등 주요 경영 이슈를 점검하고 대외 업무도 챙기고 있다.전일(10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대면 협상을 수락한 데 이어 실무자 협의가 시작됐다.
◇이번 주부터 업무 복귀, 대외업무도 챙겨
정 회장은 지난주 강원도 모처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그는 휴가를 떠나면서 직원들에게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컴퍼니 회장의 자서전 '디즈니만이 하는 것' 등을 추천했다. 휴가지에서 독서와 경영 구상에 몰입했다고 알려졌다.
HDC현산에 따르면 정 회장은 휴가에서 복귀해 이번 주부터 출근하고 있다. 정 회장은 통상적으로 HDC㈜ 본사인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있는 집무실에서 업무를 본다고 알려져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출근은 하고 있지만 (삼성동 HDC그룹 집무실, 서울 용산 HDC현산 본사 등) 어디로 출근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휴가를 마무리 할 시점부터 아시아나항공 M&A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9일 HDC현산은 금호산업에 '재실사를 전제로 한' 대면 협상을 역제안했다. 금호산업은 다음날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대면 협상을 수락했다. 정 회장은 이 과정을 모두 보고 받고 상황을 점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회사 업무뿐 아니라 대외 업무도 차질 없이 챙기고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매주 화요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으로 출근한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체로 오전 9시경 정문을 통해 출근하는데, 11일 오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오늘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시각이 언제인지는 확실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HDC현산·금호산업, 실무자 협상 돌입
금호산업이 10일 HDC현산이 제안한 대면 협상을 전격적으로 수락한 뒤 양측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호산업은 10일 오후 4시경 대면 협상을 받아들인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실무자급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HDC현산은 9일 대면 협상을 수락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 '재실사를 전제로 한 만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금호산업은 그간 재실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왔지만, 10일 발표한 입장문에는 '재실사'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입장문에 재실사에 관한 내용이 없기는 하지만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며 "그 부분 역시 다 열어 놓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9일 대면 협상을 수락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사 대표이사가 만나 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실무급 임직원의 논의를 거친 뒤 양사의 수장이 만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의 대표이사는 서재환 사장이다. HDC현산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대표이사는 권순호 사장과 정경구 전무 2명이다.
시장에는 양측의 대면 협상에 관해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극적인 M&A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보다는 양측 모두 '명분 쌓기'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M&A가 최종 무산되면 앞으로 계약금 소송이 불가피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최대한 책임 회피를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