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그룹 그늘 벗어난 KCC건설, 반등 주역 '정비사업'내부매출 축소, 주택사업으로 독자생존 모색, 중·소형 사업, 경쟁력 입증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14 09:28:4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4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건축부문에서 분전하며 시평액이 늘었고,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평액은 2015년 이후 5년만에 1조4000억원대로 복귀했다. 순위는 3년만에 20위권에 재진입 했다.건축부문 중에서도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대표되는 도시정비사업의 분전이 눈에 띈다. KCC건설은 조단위는 아니지만 중·소형 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도시정비사업의 분전 속에 KCC건설은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2020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KCC건설이 29위에 올랐다. 최근 3년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KCC건설은 2016년까지 25위까지 오르며 나름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다 2017년 26위로 주춤하더니 2018년 30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작년엔 33위까지 밀려났다.
KCC건설의 순위 상승은 공사실적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산정은 공사실적과 경영능력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들 중 핵심은 공사실적과 경영능력평가액이다.
기준은 최근 3년이다. 공사실적은 말 그대로 시공 실적을 토대로 산정한다. 경영능력평가액은 재무지표를 점수화시킨 지표다.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매출액 순이익률 등을 토대로 평가액을 산출한다.
KCC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1조4434억원이다. 전년대비 15.1%(1898억원)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사실적 7333억원, 경영능력평가액 3300억원, 기술능력평가액 2543억원, 신인도평가액 1257억원 등이다. 여기서 올해 시평액 상승을 이끈 부분은 공사실적이다. 4개 영역에서 고르게 상승했지만, 공사실적이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공사실적에서만 1101억원 급증하면서 전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이외에 경영평가 523억원, 기술능력평가 145억원, 신인도평가 128억원 각각 늘었다.
공사실적이 증가한 것은 건축부문의 선전으로 설명된다. KCC건설은 건축부문에서 분전하며 일감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최근 수주잔고 추이를 살펴보면 증가세가 확연하다. 2015년까지 2조원 아래에 머물러 있던 수주잔고는 2016년 2조원을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2017년 2조2000억원, 2018년 2조3800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작년엔 2조56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신규수주는 공공공사보다 민간공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민간 중에서도 도시정비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중·소형 규모의 정비사업에서 KCC건설이 경쟁력을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동작1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832억원) △반여1의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1216억원) △양정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2591억원) △달서구 제7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484억원) △수원111-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1943억원) 등이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민간사업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에 이른다.
이외에도 신탁사의 차입형 개발신탁사업과 부동산 디벨로퍼의 주택개발 사업 등의 시공사로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또 스위첸 브랜드를 내세운 자체 주택개발 사업도 꾸준하다. 이를 통해 KCC건설은 작년 매출 1조6425억원을 기록하며 설립이래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실적개선 속에 경영평가액이 늘면서 시평액 증대를 거들었다. 일반 건축과 공공사업보다 주택사업의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그만큼 KCC건설이 수익성도 개선됐다. 최근 3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누적 기준 1783억원에 이른다. 이익규모가 늘면서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KCC건설의 작년말 기준 총 차입금 2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현금성 자산의 증가폭이 이를 넘어섰다. 작년말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1000억원 가량 증가한 3218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이 총 차입금을 800억원 가량 앞서면서 플러스(+) 순현금 기조를 이었다. 작년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833억원이다.
최근 상승세 속에 KCC건설은 부진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KCC건설은 내부거래로 성장해온 대표적인 건설사다. 그룹 지주사인 KCC의 일감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이를 통한 KCC건설의 내부거래 규모는 수천억원 규모를 유지해왔다.
특히 KCC가 2010~2011년 사이 폴리실리콘 관련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는데, 이때 관련 물량이 KCC건설로 쏠렸다. 2011년 KCC건설이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액은 4109억원이다.
이후 KCC가 폴리실리콘 사업에 실패하면서 내부 일감이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내부거래 규모는 2000억원대를 유지했다. 플랜트·태양광발전소 증설공사 등 모기업의 일감 지원이 이어진 까닭이다. KCC건설은 내부 일감을 통해 2009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KCC발 신규수주가 급격히 줄면서 내부매출이 줄었고, KCC건설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는 시평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때 시평액도 1조1000억원대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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