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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재무 점검]최정우의 포스코, 2년 동안 더 강해졌다우량 차입 증가·넘치는 현금…불황 속에도 시장 신뢰 '유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8-18 09:19:06

[편집자주]

글로벌 철강 수요가 마르고 있다. 철광석의 가격은 가라앉을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철강사들이 하나 둘씩 신용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처한 경영 환경도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지 않다. 수익성이 흔들릴 때 시장의 눈은 회사의 재무구조로 향한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재무 현황을 모니터링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요가 말랐다. 그 와중에 원재료 가격은 더 비싸졌다. 국내 철강업계에 곧바로 위기론이 불거졌다. 이 와중에 덮친 코로나19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철강사들은 일제히 생산 시설을 중단하고 움츠리기 시작했다.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었다. 광양3고로 재가동 시기를 미루는 등 좀 더 신중해졌다.

올해 철강사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업계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올해 상반기 1톤 당 10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7만6000원을 기록하던 2018년보다 무려 35%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의 매출원가율이 일제히 높아졌다. 2018년까지 8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무르던 포스코의 매출원가율은 작년에 87.9%까지 오르더니 올해 1분기에는 89.4%까지 상승했다. 현대제철의 경우는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 95%로 원가 부담이 더 컸다. 포스코가 올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런 요소와 관련이 깊다. 포스코의 2분기 별도 영업손실은 1085억원이다.


수익성 하락에 업계 우려 목소리가 커질 때 시장의 눈은 회사의 재무구조로 향한다. 불황을 버틸수 있는 든든한 힘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곧바로 경영 위기 상황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상황은 어떨까. 포스코는 기존에도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이었다. 튼튼한 재무구조는 전임 회장인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권오준 전 회장이 회장에 오르기 전 포스코는 확장일로 정책을 펼치며 무리한 계열사 확장에 나섰다. 이는 곧 부채 부담으로 이어졌고, 포스코의 국제신용등급은 2012년 BBB+까지 하락했다. 권 전 회장은 2017년까지 수백 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계열사 수를 줄이고 부채비율을 낮췄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의 평가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현 최정우 회장(사진)이 집권한 2018년 이후 포스코는 재무적으로 더 강한 기업이 됐다. 차입금의 절대 규모는 커졌지만 더욱 값싼 비용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더불어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현금을 최대로 확보하면서 순차입금 역시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일례로 포스코의 차입금평균이자율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권오준 전 회장 시절에도 채 1%가 되지 않았지만, 최정우 회장은 이 수치를 더욱 낮추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포스코의 총차입금과 이자비용은 각각 8조9011억원, 1138억원으로 평균이자율은 0.73%이다. 2018년 말 0.95%보다 0.2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상반기 차입금평균이자율은 상반기 이자비용에 2를 곱한 값을 연간 이자비용으로 가정하고, 이 값을 상반기 총차입금과 작년 말 총차입금의 평균 값으로 나눈 결과다. 이 값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이전보다 더욱 값싼 비용으로 차입금을 운용했다는 의미인 셈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현금성자산이다.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는 창출한 현금을 최대한 유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2016년 말의 경우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 약 4조원은 거의 차입금이었다. 이 추세가 2017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점점 보유 현금을 늘리더니 올해 상반기 말 포스코는 별도 기준으로만 보유 현금량을 11조원 넘게 쌓았다. 총차입금은 8조9011억원으로 순차입금은 큰 음수를 나타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든든한 현금량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업 활동을 유지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런 든든한 재무구조 덕에 포스코는 분기 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는 현재 포스코에 각각 BBB+(안정적), Baa1(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글로벌 1위 철강사)과 일본제철의 신용등급 전망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편 포스코는 든든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높아진 원가율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는 현재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활동인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Cost Innovation 2020)'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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