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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KIC, 주가상승에 540억 파생상품손실 전환사채 투자자 전환 유인 높아져…회사 회계부담 증가

서은내 기자공개 2020-08-18 07:37:1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KIC가 상반기 파생상품과 관련해 54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손실이 영업외비용으로 잡히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대규모 순손실이 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프로젠KIC는 연결 기준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71억원, 26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매출(277억원), 영업이익(15억원) 의 각각 2.6배, 1.7배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파생상품평가손실, 지분법손실이 대규모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46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원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급감의 가장 주된 요인은 에이프로젠KIC의 주식 가치 상승이다. 에이프로젠의KIC 지난 3월 말 주가는 2030원(종가 기준). 현재(8월 14일) 주가는 2790원 수준으로 3월 말 대비 40% 정도 상승했다. 주가가 상승하자 그동안 발행했던 에이프로젠KIC의 전환사채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풋옵션 권리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즉 주가가 상승할수록 전환에 대한 유인이 커지고 향후 전환시 회사가 지급해야하는 금액도 커지는 셈이다. 이는 곧 파생상품평가손실로 회계처리되고 금융비용 성격으로 재무제표에 잡힌다.

에이프로젠은 이같은 전환에 대한 대가를 전환사채에서 파생된 부채 즉, 파생상품부채로 잡아놓고 있다. 상반기 말 전환사채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파생상품 공정가치도 평가되며, 부채 규모를 늘려 잡는 셈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회사 차원에서 부정적인 이슈는 아니지만, 이렇게 전환사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들에게는 사업과 무관하게 금융부담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젠KIC는 2018년 이후 4건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총 발행액은 1300억원이다. 현재 그 중 전환되지 않은 잔액은 556억원 가량이다.

순이익 감소에는 파생상품평가에 따른 손실 540억원 외에도 지분법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지분법손실은 기타영업외비용으로 회계처리하며 이 역시 영업외비용으로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다.

올해 상반기 에이프로젠KIC가 지분법회계처리하는 투자자산 중 손실이 대규모 발생한 것은 관계기업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다. 에이프로젠KIC는 바이오로직스 지분 49%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순이익은 모회사 KIC에 지분법손익으로 이어진다. 해당 손실액이 140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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