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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한화생명, 예정이율 인하 효과 '톡톡'책임준비금 부담금리 연간 10bp 하락…추가 인하 여부 주목

이은솔 기자공개 2020-08-20 07:33:5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예정이율 인하에 힘입어 책임준비금 부담금리를 큰 폭으로 낮췄다. 실적발표 과정에 연간 10bp씩 부담금리 하락이 예상된다며 고금리 확정부채 문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연내 두 차례 인하를 단행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말 평균 부담금리는 4.47%로 1년 전에 비해 11bp 감소했다. 부담금리는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부채의 이율을 뜻한다. 부담금리가 높을수록 저금리 환경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은 과거 맺은 고금리 부채 영향으로 부담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사별로 세부 항목이 달라 수평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규모인 삼성생명의 6월말 준비금 부담이율은 4.25% 수준이다.

고금리 확정부채는 한화생명의 오랜 문제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금리확정형 계약의 평균 금리는 6%를 상회한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이 3%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금리다. 다만 평균부담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과거 맺은 계약의 만기가 돌아오며 자연스럽게 고금리 부채가 해소되는 부분도 있고, 신규계약의 금리를 낮춰 평균값을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은 올해 두 차례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했다. 예정이율은 고객이 지급한 보험료를 보험사가 만기까지 운용해 얻을 수 있다고 예정하는 수익률로 보험금 산정의 근거가 된다. 예정이율이 높으면 보험료가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가 오른다. 이차역마진 확대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신계약 확대 목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병호 리스크관리팀장은 14일 IR 당시 "공시이율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책임준비금 부담금리 하락폭이 결정된다"며 "작년 대비 공시이율 수준이 10bp 하락하면서 앞으로도 부담금리가 연간 10bp 내외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예정이율 인하로 인한 신계약 감소보다 수익성 제고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다하고 있다. 성윤호 상품개발팀장은 "상반기 수익성이 10% 정도 좋아졌는데 이는 상반기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 변경을 추진하고 예정이율 인하 효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한화생명의 확정금리형 종신보험 예정이율은 현재 2%로 생명보험 '빅3' 중 가장 낮다. 다만 국내채권에 신규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률이 1.5~6% 수준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이율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경쟁사들의 조치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성 팀장은 "현재 예정이율 수준이 시장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추가 인하 필요성에는 동의한다"며 "다만 타사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로 인하하는 데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차역마진은 오히려 커졌다. 1분기말 116bp에서 2분기말 123bp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보유자산의 이율하락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해외장기채권을 팔고 국내장기채권을 매입했다. 지난해 상반기말 전체 자산의 29%를 차지하던 해외채권은 올해 상반기말 26%로 줄었고, 같은 기간 국내채권은 41%에서 44%로 늘었다. 한화생명은 국내외 채권의 매력도 변화에 따라 교체매매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가격이 오른 해외채를 매각하면 분기 매각익이 상승하지만 보유자산금리는 하락한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말 운용자산이익률은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8bp 상승했다. 그러나 금리부보유이원은 21bp 줄었다. 결과적으로 이율이 높은 자산을 매각했다는 의미다.

이외 손해율 개선과 변액보증준비금 환입도 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내원과 입원, 수술 등이 감소하면서 지급보험금이 줄면서 상반기 2300억원의 위험률차손익(사차익)을 냈다. 1분기 주가 하락으로 적립했던 변액보증준비금이 1600억원 가량 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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