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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규제 속 대기업 SI 업계, '성장·혁신'이 중점 과제삼성SDS, 사업확대를 통한 성장, SKC&C, 기술혁신 중점과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19 08:01:54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 SI업체들은 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로 손쉽게 성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중소 SI업체들의 일감을 뺏어간다는 지적도 받았다. 대주주 오너의 지분을 강제로 매각하도록 하고 공공기관 입찰을 금지하는 규제도 생겼다.

규제에 갇힌 SI업체들의 지속가능경영 중점 과제는 '생존'이다. 다른 제조업체들이 환경 이슈나 노동 문제를 풀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반면 SI업체들은 성장과 본업에서의 혁신을 중요한 과제로 봤다. 규제가 만든 고민의 단면이다.

삼성SDS는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보고서의 중대성 평가는 첫 보고서인만큼 2019년 뿐 아니라 2017년부터의 이슈까지 소급해서 이슈선정에 반영했다. 삼성SDS는 24개의 이슈 풀 도출, 내·외부 환경 분석을 통해 우선순위 및 중요토픽 8개를 선정했다.

삼성SDS는 사업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가장 중점에 뒀다. 경쟁사인 SK C&C가 ICT 기술혁신 및 R&D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LG CNS는 올해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보고서에선 미래성장 중심 사업의 포트폴리오 체계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세 회사의 중점 과제가 조금씩 결은 다르지만 핵심은 '본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삼성SDS가 꼽은 지속경영가능보고서 중요토픽 8개는 모두 사업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타 회사들이 전략적으로 지역사회 공헌, 윤리경영 등을 내세울 때 삼성SDS는 사업에 집중해야만 했다.

삼성SDS는 '사업 확대를 통한 지속적 성장 추진'과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홍원표 대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강조해왔다. IT 기술 혁신 추구, 고객중심 경영, 지속가능한 IT 생태계 조성, 경제적 가치창출 및 분배, 임직원 역량개발 강화, 컴플라이언스 관리 강화 등이 뒤를 이었다.

홍 대표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삼성SDS는 '혁신&시너지', '플랫폼&성장'이라는 4대 경영키워드를 내세우고 있다. 대표 취임 후 매출액 10조원를 달성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도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컸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기도 했다. 성장에 대한 강조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까지 이어진 것이다.

삼성SDS는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몇 년간 이어왔던 성장기조가 꺾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조27억원, 영업이익 36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 19.5% 줄었다.

삼성SDS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AI 챗봇 엔진, AI 협업 개발 프레임워크, AI 결함 분석 엔진, 원거리 얼굴 인식 및 분석 엔진, IoT통합 플랫폼,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 암호 원천기술,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등에서 다양한 연구성과를 냈다. 지난해 연구개발에만 1430억원을 썼다. 2017년 1338억원, 2018년 1353억원이었다. 연구개발 비용은 꾸준히 늘어났다.


경쟁 SI업체인 SK C&C와 LG CNS 등도 모두 성장이나 기술혁신 등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삼성SDS의 상위 3개 이슈는 SK와 우선 순위만 다를 뿐 비슷했다. 하지만 SK C&C는 SI업체일 뿐 아니라 SK그룹 산하의 계열사를 모두 관리하는 지주사이기 때문에 환경이나 부패 관련 이슈 등도 포함됐다.

SK C&C는 2012년 SI업체 중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했다. 하지만 2015년 지주회사인 SK를 흡수합병하면서 SK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내용이 합쳐졌다. 올해 발간된 SK의 보고서를 보면 ICT 기술혁신 및 R&D 투자를 가장 최우선으로 뒀다. SK는 상위 7개 주요 이슈로 꼽았고 구성원 역량개발 투자·지원, 에너지 사용 효율화 및 절감, 에너지 소비량 관리 및 재생에너지 사용, 반부패정책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

삼성SDS는 폐기물 배출 관리, 인권보호 활동 추진, 온실가스 배출 관리, IT기술의 사회·환경 영향 고려 등은 주요 이슈 중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봤다. SK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관리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측면과 원가 측면에서 중요한 이슈라고 판단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LG CNS는 2017년부터 해당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만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이슈를 다루는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1년전에 나온 보고서를 보면 핵심주제로 미래성장 중심 사업의 포트폴리오 체계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고 고객만족을 위한 품질 및 서비스 관리를 두번째 과제로 선정했다.

한편 삼성SDS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SI업체지만 보고서 발행은 가장 늦었다. 하지만 첫 발간인만큼 향후 내놓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틀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SDS는 PwC의 TIMM(Total Impact Measure and Management) 방법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산출했다. 지난해 사회적가치는 5조5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적 영향과 더불어 세금(법인세, 재산세, 증권거래세, 부가가치세, 원천징수, 4대보험)·사회(사회공헌 활동 등)·환경 영향을 모두 고려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움직임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이번에 처음으로 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PwC의 TIMM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비재무적인 부분을 재무적인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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