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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운용, 반도체·바이오주 효과 '순익 확대'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에스엔에스텍·SK바이오팜 '효자', 신규인력 '안착'

허인혜 기자공개 2020-08-24 08:07: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자산운용이 주식 투자 수익률을 높이며 상반기 순이익을 확대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주식 비중을 조절한 투자전략이 유효했다. 반도체주와 SK바이오팜이 펀드·주식투자 수익률을 이끌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더블유운용의 2020년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7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4억86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59.46% 확대됐다. 영업수익은 23억4900만원, 수수료 수익은 15억6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펀드 수익률이 좋았던 덕이다. 더벨이 집계한 한국형 헤지펀드 현황을 기준으로 더블유운용이 6월 말까지 설정한 펀드는 31종이다. 이중 21종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모펀드 수익률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상반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W크래프트PVG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로 6월말 기준 수익률이 23.47%에 달한다. 설정액이 50억원을 넘는 펀드 중로서는 'W1000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같은 기간 수익률 15.23%로 선방했다. 수익률이 부진했던 펀드도 큰 손실은 보지 않았다. W M4 펀드를 제외하고는 마이너스(-) 수익률은 -0.10%에서 -3.74%에 그친다. 6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 대비 26% 이상의 아웃퍼폼을 냈다.

수익률 상승 배경으로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꼽힌다. 연초부터 시장 분석을 통해 주식 비중을 낮추며 코로나19발 리스크를 피했다. 3월 폭락장에서 수익률 하락을 피했고 이후 국내 종목을 편입하며 반등효과는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편입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소비재 종목이 주효했다. 반도체 업체 에스엔에스텍과 와이아이케이, 화장품 기업 콜마비엔에이치가 효자 노릇을 했다. 에스엔에스텍은 상반기 중 5월 말 3만1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상승폭이 컸다. 와이아이케이는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역시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다.

운용자산(AUM)은 550억원가량 줄었다. 더블유운용의 상반기 AUM은 24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142억원 대비 축소됐다. 수익률 상승으로 환매 요청이 많아진 탓이라고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설명했다.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롱 전략의 펀드들이 주식 비중이 높은 상황에 코로나19를 맞으며 반등장 때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달리 더블유운용은 선제적 대응으로 주식 비율을 조정해 하락장은 방어하고 상승장에서는 좋은 수익을 냈다"고 답했다.

주식 처분 이익의 비중도 컸다. 목표 수익률을 터치한 종목을 환매하며 이익을 봤다. 더블유운용은 코로나19로 장이 침체기에 빠지기 전 일부 자산을 처분해 리스크를 낮췄다. 펀더멘털 리서치를 기반으로 투자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했다.

지난해 말 영입한 신규 인력들도 안착했다. 더블유운용은 지난 한해 노현복 이사, 김남석 이사, 최용석 매니저 등을 영입한 바 있다. 김남석 이사가 더블유운용의 상반기 최상위권 펀드를 책임운용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노현복, 김남석, 최용석 운용역은 지난해 초 더블유운용으로 이적했다. 노현복 이사는 2016년부터 작년 3월까지 NH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 1부 과장으로 재직하며 초과 수익률 30%에 달하는 기록을 냈다. 김남석 이사는 PGS파트너스 주식운용역을 역임했다. 최용석 운용역(연구원)은 안다자산운용 출신으로 리서치 업무를 담당한다.

더블유운용의 수익률은 지난해에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바이오주에 투자했던 프로젝트 펀드가 한 해 수익률 57.51%를 기록하며 전체 헤지펀드 수익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인력 충원 여파로 판관비가 늘면서 지난해 말 수익은 다소 주춤했다. 인력 충원의 효과가 상반기부터 나타난 셈이다.

하반기 수익률 전망도 좋다. 바이오사 와이팜이 7월 상장하며 IPO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 더블유운용은 올해 상장 '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과 와이팜에 모두 투자했다.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와이팜의 IPO 투자 경쟁률이 높았지만 더블유운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배정을 받았다"며 "7월 말 와이팜이 기업공개에 성공해 하반기 수익률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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