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오라이언, '임직원 주주' 이사진..일본인 사외이사 '눈길'요시무라 류이치 사외이사, 주주 자이맥스 측 인물..이사진 '구심점' 김병기 대표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25 13:00:11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라이언자산운용 이사회의 구심점은 김병기 대표이사다. 그가 몸담았던 부동산 회사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인맥들이 주요주주인 동시에 이사진이다. 운용사 주주인 동시에 임원인 사내이사인 이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린다. 주주구성은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에도 흔들림이 없다. 눈에 띄는 건 일본 법인 주주도 오랜기간 사외이사 자리를 꿰차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대주주 네트워크로 꾸린 주주명부…'지분 9.4%' 주요주주에 지배력 분산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3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하고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동산, 헤지펀드,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전문가들이 합심해 대체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운용사로 발돋움하자는 취지 아래 출범했다.
그 중심에는 경영을 총괄하는 김병기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오라이언자산운용 설립자이자 대주주다. 출자한 주주들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꾸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월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율 24.5%를 보유한 김 대표다. 케이탑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일본 상업용빌딩 관리회사인 자이맥스(Xymax Corporation)가 각각 법인 주주로 9.4%씩 지분을 들고 있다.
두 법인 주주들은 모두 김 대표와 인연이 깊다. 김 대표는 케이탑리츠의 부사장, 자이맥스의 한국법인인 케이맥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독립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면서 케이탑리츠와 자이맥스 측의 출자를 받았다.
박성호 헤지펀드운용본부 전무도 김 대표와 오랜 인연으로 오라이언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김 대표와 박 전무는 둘다 새한종합금융 국제투자팀에서 일했다. 이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오라이언자산운용은 부동산과 IB 전문가들이 모여 각 분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투자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박 전무는 오라이언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전 하이투자증권에서 IB맨으로 활약했다. 당시 IB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이상훈 부사장, 이성엽 상무 등이 헤지펀드운용본부를 만든 주축이다. 이 부사장(헤지펀드부문 대표)은 운용사 지분 9.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PE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강훈 상무도 운용사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는 아이즌인베스트먼트 대표, 케이탑리츠 투자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도 이 상무에 앞서 아이즌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5인 이사회에 사내이사 4인…주주 자이맥스 '사외이사'
오라이언자산운용 이사회는 이같은 토대에 뿌리내렸다. 이사진은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해 사내이사가 4명이다. 헤지펀드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 부사장은 2017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PE본부를 이끄는 이 상무는 이에 앞서 일찌감치 사내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는 헤지펀드운용본부 박 전무까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게 특징적인 변화다. 최근 수년간 오라이언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해당조직 임원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기준 운용 중인 펀드는 총 43개다. 운용자산 4000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헤지펀드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는 1명이다. 주요주주인 자이맥스 측 인사가 줄곧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모리류헤이 사외이사는 일본인으로 올해 3월 신규 선임됐다. 그는 자이맥스글로벌파트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앞서 요시무라 류이치 사외이사도 자이맥스 전무, 자이맥스에셋컨설팅 대표이사를 거친 인사다.
이처럼 오라이언자산운용 이사진은 2017년부터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1명 등 총 5인 체제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사내이사 4명은 이사회 내 투자심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있다.
운용전략을 수립하고 투자 유니버스를 결정하는 투자심의위원회는 4인의 사내이사를 포함해 이창우 대체투자본부 전무, 서용홍 준법감시인 등이 함께 참여한다.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다만 위험관리윈원회, 내부통제위원회는 이창우 전무를 제외한 나머지 5인으로 구성된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의 감사는 오랜기간 권세호 삼영회계법인 파트너가 맡고 있다. 2014년 10월 최초 선임된 이후 감사직을 3회 연임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 한국재정정보원 감사 등을 거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