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채권시장 '패닉' 없다 [Market Watch]'AA급' 이상 스프레드 축소 전망…A급 온기확산 계절성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27 13:13:0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AAA급에 이어 AA급 회사채에도 스프레드 축소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채권시장은 연초효과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A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급격히 벌어졌다.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더라도 A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 축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들이 이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험을 쌓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채권시장안정펀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 정부 정책의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다만 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축소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자들의 기피 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경험치 쌓였다”…AA급 스프레드 축소 지속
나이스P&I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62bp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축소세를 보였던 3년물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세를 멈추고 횡보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여명이 훌쩍 넘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현재까지로 시점을 넓혀보면 A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 축소세는 뚜렷하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40.4bp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7월초까지 70bp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8월 들어서야 점차 축소됐다. AAA급 회사채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A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앞으로도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연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AA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경험이 쌓인 데다 기업 실적도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법인(금융업 제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1%, 16.9% 줄었다. 그러나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 줄었어도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2분기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1분기보다 2분기 나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김기명 연구원은 “네이버 등 비대면 기업이 우수한 실적을 이어갔고 기업들이 비용 절감 노력을 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투자 경험을 쌓은 점도 AA급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팬데믹 현상이 발생하자 투자자들이 무차별적으로 투매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시장이 몇 달 만에 빠르게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는데 다시 한 번 투매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 뒷받침 효과도 ‘톡톡’…계절성은 변수
정책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회사채 지원 정책이 발표되면서 크레딧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활동이 눈에 띈다. 발표 당시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보다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면 인수하는 방향으로 참여함으로써 발행 스프레드 축소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개별민평 수준이나 그보다 살짝 높은 수준에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를 막고 점차 유통물의 스프레드도 축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상황도 뒷받침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현재 0.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고채 3년물의 변동성도 크게 줄었다”며 “투자자들이 캐리 수익을 좇으면서 회사채 쪽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계절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말로 갈수록 투자자들이 한해 투자를 마무리하고자 지갑을 닫으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져왔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A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다 10월, 11월에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연말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급 회피 심리는 계속
A급 회사채는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 흐름에 동참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AA-급 회사채와 A+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1월 18bp 정도였지만 8월 32.1bp까지 벌어져 유지되고 있다. AAA급 회사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AA급도 스프레드 축소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A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극단적으로 더 벌어지지도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상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회피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A급은 스프레드 축소흐름에 동참하지 못했기에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대적으로 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이후부터 8월 세아제강까지 발행된 A급 공모채는 모두 60건이다. 이들의 확정가산금리 평균은 +36.6bp이며 경쟁률은 1.66배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확정가산금리 평균이 -31.9bp였으며 경쟁률이 5배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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