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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6년만에 유상증자…RBC '200%' 사수 농협금융지주로부터 2000억 조달…"외부 조달 어려워 자체 해결"

이은솔 기자공개 2020-08-27 07:39: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이 '숙원'이었던 자본확충을 마침내 단행한다. 지주에서부터 2000억원을 증자받아 지급여력(RBC)비율 200%를 사수하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농협생명은 농협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신주 발행분은 전액 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한다. 완료 시점은 오는 9월 11일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63bp 제고돼 200%를 달성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193.7%였다.

농협생명이 지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는 건 6년만이다. 그동안 농협생명은 자본비율 제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산 규모로는 업계 상위권이지만 자본적정성은 평균을 하회한다.

원인은 취약한 수익성이다. 농협생명의 총자산세전이익률을 2017년 0.2%, 2018년 -0.3%, 2019년 0.1%를 기록했다.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 특성상 금리리스크에 대한 변동성이 큰데다 지난해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RBC비율 하방압력이 거셌다.

외부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협생명이 2017년 발행한 후순위채의 금리는 10년물 기준 3.9%대였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이 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마진이 나는 구조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에 걸쳐 신용평가사들이 농협생명의 후순위채 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

감독당국에서는 보험사의 RBC비율 하한선을 100%로, 권고기준을 150%로 정해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200% 이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보험사의 상품 개발이나 내부 회계처리 등은 대부분 RBC비율 200%를 기준으로 맞춰져있다.

농협지주에서도 RBC비율 200%는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증자를 통해 최소한의 건전성을 맞춰놓고, 이를 마중물 삼아 추후 필요한 자본확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도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우선 지주에서 할 수 있는 여력만큼은 증자를 해주겠다는 입장이었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외부 조달은 지양하고 내부적으로 극복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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