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저조한 운용자산이익률 어쩌나 [보험경영분석]1년째 2%대, 보장성보험 위주 개편…수익성 회복 '아직'
이장준 기자공개 2019-11-12 14:1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이 저조한 운용자산이익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리인하로 인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농협생명은 업계 평균을 계속해서 하회하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떨어진 수익성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NH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268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지난해 1223억원 적자 '악몽'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온전히 회복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수준이다.
이는 여전히 저조한 운용자산이익률이 배경이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2.61%로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작년 9월 말 이래로 3%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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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여파로 인해 생명보험사 전체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협생명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올 상반기 기준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이 3.43%인데, 농협생명은 그보다 0.89%포인트 낮은 2.54% 수준이다. 농협생명의 경우 해외채권 비중을 급격히 늘린 탓에 환헤지 비용이 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농협손해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이 1년 만에 3%대로 돌아온 것과도 비교된다. 농협손보 역시 지난해 9월 말 이후 2%대에 머물렀다가 이번 분기에는 3.04%로 회복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금리 자체가 낮아지면서 손실이 발생했고 한·미금리가 역전돼 환헤지 비용이 늘었다"며 "3분기 기준으로 금리가 10bp 떨어질수록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782억원 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농협생명은 최근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하면서 본연의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2012년 출범 후 대면영업 채널이 부족하고 방카슈랑스에 특화된 특징을 바탕으로 저축성보험 위주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자본적정성(RBC비율)을 빠르게 떨어뜨리는 한계가 있다. 실제 농협생명은 총 24개 생보사 가운데 자산 규모로는 업계 4위이지만 지난 상반기 기준 RBC비율은 뒤에서 4번째로 낮았다.
농협생명은 추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작년부터 보장성보험을 확대했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 당장은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수입보험료는 감소하는 추세다. 2년 전 6조3542억원이었던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이번 3분기 5조1163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농협생명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한 데는 영업비용을 줄인 영향이 컸다. 농협생명의 3분기 영업비용은 7조6549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9402억원)보다 3.6% 감소했다. 부동산투자를 선별적으로 추진해 고정투자의 효율성을 높였고 기존 종이약관을 전자약관으로 전환하는 등 고객 안내방법을 개선해 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 규모가 컸던 만큼 단순 비용 축소가 아닌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사업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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