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악사손보 인수 의지? 장단점 명확 '고심' 손보사 확보 '긍정적' 불구, 회계제도 변경 등 부담…내주쯤 방향성 확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0-08-28 07:49: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매물로 등장한 악사(AXA)손해보험 인수전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디지털손보사 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어 손해보헙업 빌딩 방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국제회계기준(IFRS17) 등 규제 환경이 과도기라는 점도 고민을 키웠다.
내부적으로는 손해보험업 진출 전략 자체를 다각도로 이미 고민해오고 있었다. 손보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거나 인수합병(M&A) 진행 혹은 디지털손보사 진출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 그동안 손해보험업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만큼 내부적으로 스터디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물로 등장한 악사손보 인수는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한 여러 구상안에 걸맞은 방안 중 하나다. 그 일환으로 최근 악사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로부터 티저레터(투자안내서)도 받았다. 다만 인수전에 실제 참여할지 여부는 보다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다.
◇손보사, 자본관리 유용…"생보사 보다 IFRS17 타격 적어"
신한금융은 그동안 손보사 매물에 지속적인 관심을 비춰왔다. 리딩금융지주 경쟁을 위해선 손보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손보업 영위는 신한금융이 완전한 종합금융사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손해보험업은 생명보험업에 비해 성장 여지도 크다. 특히 자본효율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이 적은 편이다. 생보사와 달리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비중이 적다. 때문에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방식에 따른 자본 축소 영향을 덜 받는다. 할인율을 적용해 준비금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낮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통적인 보험업은 저성장 기조지만 헬스케어 등 인슈어테크(보험+기술)분야는 확장성이 높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상품 등 신사업 발굴 여지도 많다. 특히 은행 방카슈랑스 연계영업이 용이한 편이다. 반면 생보업계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위주로 전환해야 하는데 사망을 주계약으로 보장하는 만큼 보험료도 높아 시장 확대에 불리하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오래전부터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손보 인수 여부를 따져보기 위한 국내 시장 조사도 꾸준히 진행했으며 실탄도 비축해왔다. 2013년 LIG손해보험, 2018년 MG손해보험 및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손보사 매물이 거론될 때마다 유력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던 이유다.
다만 실제 인수전 참여로까지 이어진 적은 없다. 국내에선 밸류에이션이 높은 손보사 매물은 드물다고 판단했다. 2018년에도 손보사가 아닌 생보사인 ING생명 인수로 선회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손보사 M&A에 관심은 있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사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할 일"이라며 "해외 매물이 나올 경우 검토해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종합금융사 '마지막 퍼즐'…4가지 시나리오 구상
신한금융은 악사손보 인수전 참여 여부 의사결정에 앞서 손보업 진출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현재 크게 3가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자체 손보사 라이선스 취득, M&A, 디지털 손보사 진출 등으로 압축된다.
현재로선 M&A를 통한 손보사 진출에 무게가 실린다. 일단 신규사업을 진행하려면 인프라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 라이선스 취득절차도 까다롭고 만만치 않다.
디지털 손보사 라이선스 확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열려있다. 다만 IT시스템 구축, 헬스케어보험·펫보험·여행보험 등 생활밀착형 상품의 수익성 창출 방안 등을 담은 검토보고서를 작성을 하는데만 3~4개월이 소요된다.
악사손보를 활용한다고 해도 추가 자본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재무·회계·리스크 부서 중 태스크포스(TFT)를 꾸려야 하는 만큼 섣불리 결정하긴 어렵다.
인수 시기도 관건이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3년 IFRS17·K-IC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가 있다. 따라서 신한금융이 올해 손보사를 인수하면 2~3년 뒤 회계기준 변경 후 자본확충 부담을 신한금융이 떠안는다. 인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은 보험업의 크레딧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조 회장이 손보사 인수를 중장기 플랜으로 제시한 데는 이러한 판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3년 내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만큼 대형사 외에 중소형사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같은 매물이라도 향후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악사손보 밸류·금융당국 승인 여부 관건
신한금융의 악사손보 밸류 판단도 관심사다. 악사손보는 2018년 164억원의 흑자를 낸 뒤 2019년(-369억원) 적자전환했다. 올 들어 자산운용수익률도 3월 말 기준 2.09%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악사손보의 예상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1.1배를 적용한 2000억원 내외다.
신한금융은 아직까지 손보업을 영위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악사손보 인수전도 스터디 차원에서 데이터룸 실사 참여 정도만 진행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보험사의 각종 경영지표를 분석해보거나 보험업 영업환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손보사 매물을 인수하고자 한다"며 "M&A 시장에서의 평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볍게 실사를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승인여부도 딜던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에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요하고 있으며 유동성 관리를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 기한을 늘리고 증권사 기업대출 위험값 하향조정 기한을 연장했다.
이런 와중에 금융지주 차원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투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A는 금융사의 자율적인 판단"이라며 "다만 향후 내부유보 자본량 관리 등에 까다로운 잣대를 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손해보험업 진출 전략 자체를 다각도로 이미 고민해오고 있었다. 손보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거나 인수합병(M&A) 진행 혹은 디지털손보사 진출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 그동안 손해보험업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만큼 내부적으로 스터디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물로 등장한 악사손보 인수는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한 여러 구상안에 걸맞은 방안 중 하나다. 그 일환으로 최근 악사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로부터 티저레터(투자안내서)도 받았다. 다만 인수전에 실제 참여할지 여부는 보다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다.
◇손보사, 자본관리 유용…"생보사 보다 IFRS17 타격 적어"
신한금융은 그동안 손보사 매물에 지속적인 관심을 비춰왔다. 리딩금융지주 경쟁을 위해선 손보 포트폴리오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손보업 영위는 신한금융이 완전한 종합금융사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손해보험업은 생명보험업에 비해 성장 여지도 크다. 특히 자본효율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이 적은 편이다. 생보사와 달리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비중이 적다. 때문에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방식에 따른 자본 축소 영향을 덜 받는다. 할인율을 적용해 준비금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낮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통적인 보험업은 저성장 기조지만 헬스케어 등 인슈어테크(보험+기술)분야는 확장성이 높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상품 등 신사업 발굴 여지도 많다. 특히 은행 방카슈랑스 연계영업이 용이한 편이다. 반면 생보업계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위주로 전환해야 하는데 사망을 주계약으로 보장하는 만큼 보험료도 높아 시장 확대에 불리하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오래전부터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손보 인수 여부를 따져보기 위한 국내 시장 조사도 꾸준히 진행했으며 실탄도 비축해왔다. 2013년 LIG손해보험, 2018년 MG손해보험 및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손보사 매물이 거론될 때마다 유력 인수후보자로 떠올랐던 이유다.
다만 실제 인수전 참여로까지 이어진 적은 없다. 국내에선 밸류에이션이 높은 손보사 매물은 드물다고 판단했다. 2018년에도 손보사가 아닌 생보사인 ING생명 인수로 선회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손보사 M&A에 관심은 있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사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할 일"이라며 "해외 매물이 나올 경우 검토해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종합금융사 '마지막 퍼즐'…4가지 시나리오 구상
신한금융은 악사손보 인수전 참여 여부 의사결정에 앞서 손보업 진출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현재 크게 3가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자체 손보사 라이선스 취득, M&A, 디지털 손보사 진출 등으로 압축된다.
현재로선 M&A를 통한 손보사 진출에 무게가 실린다. 일단 신규사업을 진행하려면 인프라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 라이선스 취득절차도 까다롭고 만만치 않다.
디지털 손보사 라이선스 확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열려있다. 다만 IT시스템 구축, 헬스케어보험·펫보험·여행보험 등 생활밀착형 상품의 수익성 창출 방안 등을 담은 검토보고서를 작성을 하는데만 3~4개월이 소요된다.
악사손보를 활용한다고 해도 추가 자본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재무·회계·리스크 부서 중 태스크포스(TFT)를 꾸려야 하는 만큼 섣불리 결정하긴 어렵다.
인수 시기도 관건이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3년 IFRS17·K-IC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이슈가 있다. 따라서 신한금융이 올해 손보사를 인수하면 2~3년 뒤 회계기준 변경 후 자본확충 부담을 신한금융이 떠안는다. 인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은 보험업의 크레딧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조 회장이 손보사 인수를 중장기 플랜으로 제시한 데는 이러한 판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3년 내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만큼 대형사 외에 중소형사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같은 매물이라도 향후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악사손보 밸류·금융당국 승인 여부 관건
신한금융의 악사손보 밸류 판단도 관심사다. 악사손보는 2018년 164억원의 흑자를 낸 뒤 2019년(-369억원) 적자전환했다. 올 들어 자산운용수익률도 3월 말 기준 2.09%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악사손보의 예상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1.1배를 적용한 2000억원 내외다.
신한금융은 아직까지 손보업을 영위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악사손보 인수전도 스터디 차원에서 데이터룸 실사 참여 정도만 진행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보험사의 각종 경영지표를 분석해보거나 보험업 영업환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손보사 매물을 인수하고자 한다"며 "M&A 시장에서의 평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볍게 실사를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승인여부도 딜던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에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요하고 있으며 유동성 관리를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 기한을 늘리고 증권사 기업대출 위험값 하향조정 기한을 연장했다.
이런 와중에 금융지주 차원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투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A는 금융사의 자율적인 판단"이라며 "다만 향후 내부유보 자본량 관리 등에 까다로운 잣대를 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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