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분투자한 독일 IoT업체 이사선임권 상실 130억 투자해 3대 주주…손상지속, 유증불참으로 지분 16.3%→9.3% 하락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31 07:35:5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3년 전 투자한 독일 사물인터넷(IoT) 업체 '키위그리드(Kiwigrid GmbH)'의 이사선임권을 상실했다. 키위그리드의 경영악화로 손실을 입자 추가 증자에 불참,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희석됨에 따라 3대 주주에서 내려온 탓이다.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중 독일 키위그리드를 관계기업에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OCI)으로 재분류했다. 관계기업은 지배력을 갖지는 못했으나 어느 정도 의결권을 보유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은 당기손익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중장기 투자자산을 뜻한다.
키위그리드는 IoT 기술을 응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에너지관리 솔루션 업체다. 2011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원격제어 센서를 장착한 산업장비와 가전제품 등을 무선통신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보유해 주목받았다.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이온(EON)과 자동차 메이커인 BMW 등 50여개 기업과 손잡고 IoT를 활용한 에너지 저감기술을 개발하던 곳이었다.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솔루션 분야 시장을 들여다보던 LG전자 입장에서 구미가 당기는 회사였다.
LG전자는 2017년 5월 독일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이노지(Innogy)와 투자회사인 AQTON과 함께 키위그리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1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7.65%를 확보, 3대 주주로 올라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키위그리드 투자를 매개로 이노지 등과 손잡고 에너지 관련 IoT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키위그리드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지 못했고 회수가능금액이 저하되면서 LG전자 입장에선 투자자산 손상이 발생했다. 보유한 키위그리드 지분가치는 130억원에서 2017년 112억원, 2018년 99억원, 지난해 말 79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말에는 73억원으로 상각되는 등 투자원금의 절반 가까이가 손상으로 처리됐다. 사실상 투자실패인 셈이다. 게다가 2분기 중에는 지분율마저 16.3%에서 9.6%로 줄었다.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 지분이 희석됐다는 의미다. LG전자 관계자는 "키위그리드 경영상태가 악화된 점을 고려해 최근 실시된 유증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유증 불참으로 키위그리드의 3대 주주 자리에 내려오면서 더 이상 주요 주주가 아니게 됐다. 이사선임권을 상실하고 유의적 영향력도 잃었다. 이를 감안, 지분법으로 계산하는 관계사에서 제외돼 단순 투자자산으로 재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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