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채 포화 속 SK디스커버리 출격, 투심 향방은 [Weekly Brief]이번 주 모집금액 규모 최대 6100억…수요 대비 공급 우위 기조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01 13:39:2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0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발행사들이 이번 주(8월 31일~9월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증권신고서를 내고 9월 1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곳만 세 곳이다. 신용등급 AAA를 보유한 초우량 발행사 우리금융지주와 한온시스템(AA0), 롯데물산(AA-) 등이다. 특히 롯데물산은 대표주관사를 4곳이나 선정하면서 수요예측에 공을 들였다.우량채들이 다수 포진된 가운데 SK디스커버리도 도전장을 내민다. SK디스커버리의 신용등급은 A0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흥행 자신감이 적지는 않다. KDB산업은행이나 기업유동성지원기구 등 미매각 사태가 우려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카드를 활용하지 않았다. 정부지원도 수요예측으로 유도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파악된다.
◇AAA 우리금융지주, AA급 한온시스템·롯데물산 동시 수요예측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주 공모채 수요예측은 9월 1일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 롯데물산, 한온시스템이 같은 날 동시에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투심 잡기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발행사는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지주사체제를 구축한 이래 처음으로 선순위 회사채를 발행한다. 그간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수차례 발행해왔지만 선순위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적은 없었다. 3년 단일물로 모집금액을 15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으로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우리금융지주의 자신감은 신용도에서 비롯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국내 최고등급인 AAA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핵심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사업기반이 안정적이고 이익창출력도 우수하다”며 “자산건전성 지표도 매우 좋으며 핵심자회사의 사업기반과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외부 환경에 적절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정했다.
우리금융지주와 같은 날 한온시스템과 롯데물산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온시스템은 3년물 1400억원, 5년물 300억원, 7년물300억원 등 모두 2000억원으로 만기구조와 모집금액을 설정했다. 롯데물산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모두 1100억원에 대한 투자수요 확보에 나섰다.
한온시스템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서 각각 AA0를 받았고 롯데물산은 두 기관에서 각각 AA-를 받았다. 한온시스템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NH투자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반면 롯데물산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표주관사를 4곳으로 꾸렸다. 롯데물산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인 데다 시장상황까지 썩 좋지 않은 만큼 흥행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SK디스커버리 출격…투심 잡을까
AAA에서부터 AA-까지 우량 회사채들이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난 뒤에는 SK디스커버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SK디스커버리는 9월 2일 모집금액 1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8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주 수요예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A급 발행사는 SK디스커버리 혼자뿐이지만 미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디스커버리 소계열 지주사로서 안정적 지배력을 보유했으며 주요 사업자회사의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며 “주요 자회사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디스커버리는 인수단에 KDB산업은행 등을 끼워넣는 등 수요예측에 앞서 정부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대표주관사로 SK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인수단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으로 구성했다. SK디스커버리가 수요예측에서 기업유동성지원기구 등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이번 주 수요예측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대림에너지도 거론된다. 모집금액 규모는 3년 단일물로 5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현재 대림에너지의 신용등급은 스플릿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는 A-를 받았지만 한국신용평가에서는 A0를 받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투자 수요가 공급량보다 많다”며 “당분간 수급상황이 발행사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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