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운용, 대체투자 수수료 수익 불구 순이익 '뒷걸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순이익 전년비 20% 감소…부동산 매입보수 증가 불구 파생상품 손실
정유현 기자공개 2020-09-02 08:03:4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20억원 대로 내려앉았다. 대체투자 등을 통해 기타수수료 수익을 쏠쏠하게 벌었지만 파생상품 손실과 영업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대신자산운용은 구희진 대표이사(사진) 체제 이후 비즈니스 중심 축을 대체투자, 패시브 등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등락폭이 크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12월 결산)이 올 상반기 거둔 순이익은 26억2176만원으로 집계됐다. 33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 상반기 대비 20.65% 감소한 수치다.
대신자산운용은 오랜 기간 실적 침체를 이어오다 2015년 구희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았다. 취임 초기에는 실적이 좀 처럼 나아지지 않았지만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부동산 비즈니스를 강화한 덕분에 영업이익이 대폭 늘면서 구 대표 체제 최대 실적인 연간 순이익 51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92억631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은 소폭 감소한 74억58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일임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산관리 수수료는 16억362만원으로 11억2125만원을 벌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43% 증가했다. 하지만 펀드 운용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27억3724만원으로 15% 감소하며 수수료 수익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4억8237만원 더 벌었으나 펀드 운용 보수에서 5억원이 줄며 수수료 수익 총액은 줄었다.
영업비용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64억5137만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문 수수료 비용은 줄였지만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5억1438만원으로 기록하며 비용이 증가했다. 펀드 투자 평가 손실 등이 발생한 것도 영업 비용을 확대시켰다.
주 수익원인 펀드 운용 보수는 감소했지만 기타 수수료가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상반기에도 부동산 펀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매입 보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항목인 기타 수수료 항목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억4141만원을 벌었다.
대신금융그룹은 부동산 비즈니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대신자산운용도 이에 발맞춰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역량을 갖추고 관련 투자를 늘렸다. 상반기 대신자산운용은 주요국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리츠에 집중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대체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 등을 받으며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6월 말 기준 대신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176억원) 감소했다.
이 외에도 영업외 수익도 8127만원으로 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지분법 투자 처분이익이 전년 대비 96% 감소한 1676만원을 기록하면서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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