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투자전략 점검]현대백화점그룹 신성장 키워드 'M&A'①10년간 1조4066억 투자, 미래 먹거리 위한 ‘업종 다변화’ 추진
박규석 기자공개 2020-09-03 08:50:04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핵심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 등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M&A를 진행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이 같은 현대백화점그룹의 M&A 전략은 2010년 정지선 회장이 ‘PASSION VISION 2020(이하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비전 2020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사업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이 주요 골자다.
정 회장은 비전 2020을 토대로 신규 사업에 대한 대형 M&A 계획을 예고했다. 그 결과 사업 영역은 유통 및 패션 중심에서 리빙·인테리어와 뷰티·헬스케어까지 확대됐다. 10년간 사용된 투자금은 1조4066억원에 달한다. 또한 이 같은 M&A 전략은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 중인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공격적인 M&A로 외형 확대 박차
현대백화점그룹은 2007년 정 회장이 취임할 당시만 해도 M&A 등과 같은 투자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정 회장 취임 이듬해에 복합쇼핑몰인 디몰을 인수하기는 했지만 이 외에는 이렇다 할 투자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비전 2020 발표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2011년 현대리바트(옛 리바트)를 시작으로 △2012년 한섬 △2015년 에버다임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등을 지속적으로 인수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한섬과 현대리바트의 인수는 유통업계 내에서도 성공적인 M&A로 평가받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1조2598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그룹 내 캐쉬카우로 성장했다. 올해 5월에는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구조 다각화 계획을 밝기도 했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건자재 시장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현대리바트의 향후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토탈 리빙 인테리어를 지향하는 현대 L&C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현대 L&C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리바트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한 100억원이다. 현재 현대리바트는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용인공장 증축에 힘쓰고 있으며 총투자금액은 1395억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투자 활동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인수금액이다. 에버다임 총 인수금액은 약 940억원, 현대L&C는 약 3666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이 내부적으로도 M&A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비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종 신사업’ 투자 통한 경쟁력 확보
지난 10년간 유통과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에서 사업 경쟁력을 키워온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새로운 영역인 뷰티·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18일 천연 화장품 연료 제조업체인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를 120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SK바이오랜드 등을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추가적인 M&A와 투자 확대 등도 계획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경우 원료 부문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사업 역시 연구개발(R&D) 시너지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M&A 등의 투자 전략은 비전 2020의 일환이며 관련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기존 핵심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 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종 신사업 등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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