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퓨얼셀' 카드 꺼낸 두산家 "땡큐 그린뉴딜"오너 개인 퓨얼셀 지분 두산重에 무상증여…분할 직후보다 5배 뛴 주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08 10:12:5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결국 두산퓨얼셀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이던 두산퓨얼셀 개인 지분 일부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 하기로 결정했다. 두산퓨얼셀이 정부 주도 에너지 전환 정책의 수혜자로 지목되면서 몸값이 높아지자 오너 일가의 결단이 내려진 것으로 해석된다.두산그룹은 4일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이던 두산퓨얼셀 보통주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종가 기준 보통주 지분 23%의 가치는 약 5740억원이다.
두산퓨얼셀은 작년 10월 ㈜두산에서 수소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인적 분할한 회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6048억원이다. 작년 매출은 2212억원이다.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로 불거진 두산그룹 구조조정에서 오너 일가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재 출연을 약속했던 바 있다. 업계는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두산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해왔다.
오너 일가가 보유 중인 대표적인 개인 지분은 두산퓨얼셀과 함께 ㈜두산에서 인적 분할된 두산솔루스가 있다. 두산솔루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 매각돼 오너 일가들이 상당량의 현금을 쥘 예정이다.
이외 두산 오너 일가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두산퓨얼셀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배경에는 분할 후 두산퓨얼셀의 주가가 인적 분할 후 '폭등'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작년 10월 분할 당시만 해도 두산퓨얼셀의 1주당 가격은 1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발표했던 4월 말까지만 해도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7000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두산퓨얼셀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한 시점은 5월 이후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하더니 6월에는 5월의 두 배가 됐다. 두산퓨얼셀의 현재 주가는 4만5650원(4일 종가)으로 분할 직후보다 약 5배가량 상승했다.
두산퓨얼셀의 주가가 폭등한 배경으로는 정부 주도의 그린뉴딜 정책이 꼽힌다. 석탄에너지에서 수소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내용인 그린뉴딜 정책안이 발표되면서 업계는 정책 최대의 수혜자로 두산그룹을 지목했다. 특히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에도 시장의 눈이 쏠렸다.
두산퓨얼셀의 몸값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두산 오너 가들의 전략도 급히 수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오너 일가의 두산퓨얼셀 지분 무상증여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의 주가가 분할 직후 수준에 머물렀다면 중공업에 오너들이 지분 증여를 해도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적었을 것"이라면서 "몸값이 단기간에 불어난만큼 두산 오너 일가들의 두산중공업 살리기 전략이 급히 수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