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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대형 로펌으로 번지는 노딜 후폭풍계약금 반환 소송 가능성…대리인단 구성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20-09-08 10:06: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3: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매도자와 원매자 간 접점을 찾지 못한 끝에 노딜 수순이 임박한 가운데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평가다. 계약금 반환과 거래무산의 책임을 두고 양 측의 법정 다툼이 예상되면서 자문을 제공한 로펌 역시 소송 모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양측이 소송전에서 대리인단을 어떻게 꾸릴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과 대주주인 금호산업(지분율 30.77%)은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 해지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통보할 예정이다. HDC현산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됐고,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SPA 체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시끌벅적했던 M&A는 약 9개월 만에 '노딜'로 치닫고 있다.

거래무산 후 매도자와 원매자 간 소송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항공업 내 또 다른 M&A로 주목받았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역시 불발하면서 양측은 법정다툼에 돌입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련 소송도 계약금 반환이 핵심이며, 거래무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양 측을 대변해 소송전에 나설 로펌으로 쏠린다. 법조계에서는 거래를 자문한 로펌이 소송전에서도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거래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M&A의 경우 매도자 측에는 법무법인 세종(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KL파트너스(금호산업)가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수에 나선 HDC현산에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자문을 했고, 김·장 법률사무소가 뒤늦게 합류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HDC현산 측에 김·장 법률사무소가 합류할 때부터 HDC현산이 소송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했다"며 "매도자와 원매자 간 상당한 신경전을 벌인 것을 감안하면, 소송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로펌의 교체·추가 등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문을 제공한 로펌이 소송전에서는 빠지고 제3의 로펌이 합류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2009년 최종 결렬된 대우조선해양 M&A에서 이러한 사례가 나타났었다.

대우조선해양 M&A에서 매도자 측에는 법무법인 광장이, 우협으로 선정된 한화 측에는 법무법인 세종이 각각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김·장 법률사무소(두산그룹·GS그룹 자문), 법무법인 태평양(포스코 자문) 등 여러 대형 로펌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로펌 간 자존심 싸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화가 우협으로 선정되자 치열한 각축전 속 세종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거래무산 후 소송전으로 번진 뒤 법률 대리인은 세종을 대신해 법무법인 율촌과 법무법인 화우가 한화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섰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M&A 소송전에서 세종이 빠진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한화그룹이 높은 신뢰도를 쌓은 로펌에 소송전을 맡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율촌에서 소송을 담당했던 인물은 윤용섭 대표변호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가 불거졌을 때 변호를 맡아 대법원 파기환송·집행유예를 이끌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M&A에서 매도자 측의 자문을 맡았던 KL파트너스의 경우 소송보다는 자문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매도자 측에서 로펌을 추가해 소송전에 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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