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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하나금융 품 안긴 하나손보, 1%대 운용이익률 여전주력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불구…무리한 PF 투자 상흔

이은솔 기자공개 2020-09-11 07:24:2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 품에 안긴 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적자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했지만 손실폭이 감소했고 손해율도 안정됐다. 다만 업계 최하위 수준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여전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 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2018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63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개선됐다.

미래 실적의 토대가 되는 신계약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말 신계약은 74만건으로 전년 동기 73만건에 비해 1만건 가량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도 2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0억원 늘었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분은 운용자산수익률이다. 하나손보의 올해 2분기말 기준 운용자산수익률은 1.58%로 전년 동기 2.69%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업계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2분기말 24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3%다.

운용자산수익률은 단순히 이번 분기만의 투자영업손익만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직전 1년간 투자영업이익, 당기말과 전년동기말의 운용자산을 반영해 계산한다. 하나손보의 2분기 자산수익률 자체는 2.75%로 전년 동기 대비 26bp 상승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용자산수익률이 1%대에 머무르는 건 전년 말부터 장부에 반영한 대규모 손실의 영향이 크다.


무리한 부동산PF 투자가 화근이 됐다. 더케이손보 시절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동산PF 취급고를 크게 늘렸다. 금리가 낮은 안전자산 비중은 2014년말 67.7%에서 2019년말 기준 37.1%로 줄였다. 2018년 상반기 운용자산수익률이 3%를 돌파하는 등 일시적으로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급격하게 늘렸던 대출 일부에서 부실이 발생했다. 2017년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PF 대출 비중을 감축했지만 2017년과 2018년 사이 취급했던 대출 일부에서 연체가 발생했다. 채권보전조치와 신용보강사항이 누락된 대출이 부실로 이어졌다. 신용평가사 자료에 따르면 관련 손실액은 150억원 내외다. 당시 자본금의 10%가 넘는 수준으로 중소형사인 더케이손보에게는 타격이 컸다.

결국 올 들어 하나금융 품에 안긴 하나손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이다. 부동산PF 대출에서 손실을 본 이후 하나손보는 고위험 자산 축소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대신 채권이나 사회간접자본 대출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PF 대출 부실 이전의 수익률도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이었던만큼 안전자산을 보유하면서도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운용전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이 안정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나금융에 인수되기 전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필수사항이어서 당국 차원에서 보험료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한방보험 등도 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사고시 발생하는 보험금 지급액도 크게 늘어 손해율 관리가 어려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하나손보의 손해율 역시 92.1%에서 90.9%로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건 자동차보험사들일 것"이라며 "하나손보는 여기에 하나지주로부터 받는 유상증자까지 효과를 보면 자본비율과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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