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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레이더]서준석 ES인베스터 이사 "Z세대 융복합 타깃 'AUM 1000억' 방점"올 하반기 펀드레이징 주력, 중견 VC 성장 초석

이광호 기자공개 2020-09-16 08:02:02

[편집자주]

장기간 호황을 거듭해 온 벤처캐피탈이 올해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를 만났다. 양적성장 일변도였던 벤처캐피탈 패러다임이 강제적으로 전환기에 접어들고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단기적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일부는 발 빠르게 장기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투자와 펀딩, 회수 등 각 벤처캐피탈이 준비하는 전략을 조명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인베스터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 지형이 급변하는 가운데 언택트(비대면)와 밀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패러다임 변화 속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유니크'한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국내 대표 중소형 벤처캐피탈(VC)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준석 ES인베스터 이사(사진)는 “올 초 코로나19 유행 초기 다른 벤처캐피탈처럼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지만 예년 수준으로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사회 모습을 예측하고 이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노멀 시대' 이끌 비즈니스 발굴…콘텐츠·소비재 정조준

ES인베스터는 조기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덕분에 코로나19 유행 후 오히려 언택트 특수를 맞고 있다.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하고 투자했던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ICT 뚝심 투자를 이어가며 위기 속 기회를 찾고 있다.

투자 전략은 'MUNDS'로 요약된다.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회사(Meaningful) △1등이 아니어도 남들과 다른 회사(Unique) △그 회사가 속해있는 비즈니스 영역의 퍼스트무버 혹은 베스트무버(No.1) △파괴적 혁신을 창출하는 회사(Disruptive Innovator) △시장에서 생존해 나갈 수 있는 회사(Survivor) 등에 투자를 단행한다.

서 이사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 속 변화를 이끌어가는 기업에 투자하고 그들이 만드는 길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며 “의미 있는 혁신을 만들어 내거나 차별화된 비전과 실행으로 유니크함을 갖춘 회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인베스터의 포트폴리오는 일부 유망 바이오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ICT 관련 기업이다. 대면 없이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플랫폼이 주를 이룬다. 영상 기반 온라인여행사(OTA), 세탁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웹소설, 재택근무 협업툴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워시스왓(세탁특공대), 하우투메리(웨딩북), 카펜스트리트(에이콘 3D), 쓰리디컨트롤즈(3D프린팅), 젤라또랩(네일아트 젤라또), 슈퍼메이커즈(슈퍼키친) 등에 베팅했다. 대부분 지난해 결성한 '이에스5호스타트업펀드'와 '이에스6호디지털콘텐츠글로벌펀드'를 활용했다. 신속한 투자로 높은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하반기 300억 신규펀드 결성…중견 벤처캐피탈 목표

앞으로는 융복합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정보통신(IT), 유통,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들이 합종연횡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신규시장에 진출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향유하는 'Z세대(1995~2004년생)'향 콘텐츠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속화된 업무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생산성 서비스와 협업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Z세대인 고윤지 투자심사역을 영입했다. 고 심사역은 3만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로 활동하며 브이로그(VLOG) 및 기업들과 간접광고(PPL)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ES인베스터의 유일한 20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며 마수걸이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ES인베스터의 운용자산(AUM)은 674억원이다. 총 6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매년 하나씩 결성해왔다.주로 시리즈A·B 단계의 창업 초중기 기업에 기민하게 투자해왔다.

올 하반기에도 신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UM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견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이사는 “그동안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투자 전략을 검증받은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적 면에서 중소형 벤처캐피탈 중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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