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 '매각 철회' 리츠 통해 계속 운용…대주주 하나금융투자 측 결정
고진영 기자공개 2020-09-17 09:02:5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에 대해 투자 회수를 추진 중이던 코람코자산신탁이 매각일정을 철회했다. 당분간은 현재 소유주체인 리츠를 통해 빌딩 운용을 계속할 예정이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투자가 매도자인 코람코자산신탁을 다시 매수자로 지정한지 한 달 만이다.16일 투자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보유하고 있던 코람코자산신탁의 ‘코크렙제30호’ 리츠는 최근 매각계획을 접고 사업을 연장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건물을 팔고 리츠를 청산하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매매계약 체결에 찬성한 것이 불과 보름도 안된 9월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면 뜻밖의 계획 변경이다.
이는 빌딩의 핵심임차인이자 리츠 주요주주인 하나금융투자의 결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매각 철회 이유를 두고 “철회라기 보다는 리츠의 사업 연장 차원”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4월부터 하나금융투자 빌딩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신영에셋과 에비슨영코리아를 매각 자문사로 정하고 입찰을 거쳐 7월 초 투게더투자운용을 예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제시된 거래가는 3.3㎡(평)당 2300만원 중반대, 총 4800억~49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해당 우선매수권은 2015년 하나금융투자가 맺은 임대차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권리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우선매수권 행사를 염두에두고 입찰을 진행해 대형 운용사들에게는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자로 제3자 지정했다. 매도인이 다시 매수인이 된 셈인데 이같은 방식이 가능했던 것은 리츠가 실질적인 소유주체이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새로운 리츠를 만들어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담을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매각이 무산된 이유를 두고 거래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서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 측에서 이번 매각을 진행한 이유는 더 나은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아는데 입찰에서 너무 높은 가격이 제시돼 계획이 틀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투빌딩은 1994년 준공됐다. 지하 5층~지상 23층, 연면적 6만9826㎡ 규모다. 여의도 오피스권역 중심부에 위치한 데다 신용도 높은 임차인을 확보한 점이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당초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이 해당 빌딩을 소유하다가 하나자산운용이 조성한 하나랜드칩 부동산펀드 1호에 2010년 매각했다. 펀드를 판매할 당시 이틀 만에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후 하나금융투자가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빌딩의 50% 이상을 임차 중이고 이밖에도 한국쓰리엠과 인텔코리아, 하나은행 등이 세들어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15건의 임대차계약을 맺었으며 공실률은 0%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통해 하나금투빌딩을 매입한 시기는 2015년 11월로 매입가를 포함한 총 투자액은 4300억원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군인공제회가 각각 해당 리츠의 지분을 16.30%씩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한 사단법인 경찰공제회와 농협생명보험 등이 10.87%씩을 보유 중이다
빌딩 임대료 수익을 보면 연간 131억원 수준이다. 5년 총액으로 따질 경우 800억원에 이른다. 리츠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4.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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