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애큐온저축은행, 자산 2조 클럽 '우등생' 도약수익성·건전성 지표 큰폭 개선, 부실채권 적기 매각 긍정적 영향
류정현 기자공개 2020-10-08 07:31:4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동시에 수익성 지표도 상승했다. 꾸준한 부실채권 매각과 영업채널 다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산 규모 '2조 클럽' 저축은행 중에서는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올해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먼저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9.66%에 달하던 NPL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4.75%로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도 5.25%였는데 3개월 사이에 4%대 진입에 성공했다.
연체율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7.18%였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23%를 기록했다. NPL비율과 연체율이 불과 1년 사이에 각각 4.91%p, 3.95%p 줄어든 것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 개선은 비슷한 자산 규모를 가진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OSB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3.3%, 4.65%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0.19%p, 0.89%p 상승한 수치다. 유진저축은행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각각 0.05%p, 0.28%p 상승했다.
지난해 부실채권을 매각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정 대출채권과 회수의문 대출채권은 2018년 말 보다 각각 70억원, 150억원가량 줄었다. 회수가 불가능해 사실상 손실 처리하는 추정손실 대출채권은 360억원이 줄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덕분에 지난해 대손충당금도 2018년 대비 450억원가량 줄일 수 있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토론 부실채권과 개인신용대출 장기연체채권을 매각했다"며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우량 기업여신 취급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비슷한 자산 규모를 가진 저축은행들을 대비로 봐도 수익성 흐름이 견고하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말보다 올해 총자산이익률이 0.81%p 감소했다. OSB저축은행도 0.36%p 떨어졌다. 유진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각각 0.04%p, 0.51%p 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았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모기지 영업으로 인한 핵심영업자산 증가와 CSS고도화로 이자수익은 늘고 대손충당금은 줄었다"며 "영업채널을 다변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앞선 관계자는 "카카오, 토스 등 디지털 분야 선도기업과의 제휴를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조를 유지하고 애큐온캐피탈과의 협업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애큐온캐피탈과의 협업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도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큐온저축은행과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8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에 인수됐다. 이후 베어링PEA는 두 기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조직구성을 거의 동일하게 정비했다. 이후 양사 협의체 구성, 물리적 공간 통합 등 지속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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