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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 진출 '조달비용 절감' 채널 다각화 통해 안정적 영업자금 확보 목적

이장준 기자공개 2020-07-31 07:34:4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진입 시기는 다소 늦었으나 조달 채널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영업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BBB0(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신용등급 평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소 'BBB-' 이상의 신용등급 평정을 받아야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20조원에 달한다. 그중에서 저축은행 업권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10조원대로 전해진다. 지난해 4월 저축은행 퇴직연금 예적금 취급액이 3조원을 넘어선 걸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8년 9월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으로 저축은행 예·적금이 퇴직연금 운용대상에 편입된 이후 저축은행 업계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25개사가 이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시장 진입 시기는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의 대주주가 JC플라워에서 베어링PEA로 바뀌는 등 매각 이슈로 지연됐다.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위해 조달 채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호근 대표 취임 이후 2023년까지 자산 규모 4조5000억원대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총자산이 4조5000억원을 넘는 하우스는 SBI저축은행(9조3246억원)과 OK저축은행(7조3062억원) 뿐이다.

1분기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6324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7위에 랭크돼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약 2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리려면 영업 자산을 공격적으로 키워야 한다. 대출자산은 2조3032억원으로 기업과 가계대출이 각각 56.2%, 43.7%를 차지하고 있다. 대출을 내주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수신도 그만큼 많이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올 들어 지역영업(Regional Sales)부문 산하에 자금운용을 전담할 트레저리(Treasury)팀을 꾸리기도 했다. 애큐온캐피탈이 지난해 먼저 트레저리팀을 꾸렸는데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조직을 신설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을 중요한 조달 채널로 인식하고 있다"며 "주주 변동 사유로 조금 늦었지만 안정적으로 영업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중 확정급여(DB)형의 경우 예금보험료를 부담하지 않아 조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각종 인건비, 경비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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