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계 인마크자산운용, 리츠 시장 진출한다 리츠AMC 설립 예비인가 신청, 내년 출범 전망…사업 비히클 다각화
고진영 기자공개 2020-10-12 14:26:2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인수건으로 잘 알려진 인마크자산운용이 리츠 시장에 뛰어든다. 현재 내년 출범을 목표로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마크자산운용은 글로벌 투자 자산을 위주로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신생 루키인데 리츠로도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려는 것으로 보인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인마크자산운용은 8월 말부터 국토교통부에 리츠 AMC 예비인가 신청을 내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자본금은 최소 요건인 70억원이다.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연내 예비인가가 가능할 전망이며 본인가는 내년 초 즈음으로 예상된다.
새로 설립되는 리츠 AMC의 대표 자리에는 김요중 이사가 오르기로 했다. 김 이사는 1971년생으로 뉴욕대 부동산금융·투자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부동산펀드 전문운용사들을 거치며 투자경험을 쌓은 이 분야 전문가다.
특히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에 재직할 당시 현재 쿠팡이 사옥으로 쓱 있는 서울 송파구 '타워730'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인마크자산운용에 영입돼 운용 실무를 전담해왔다.
인마크자산운용 관계자는 추후 사업계획 등을 두고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인마크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 시장에 진출한지 4년남짓밖에 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다. 2015년 4월 밀리니움인베스트먼트로 설립된 이후 이듬해 전문사모운용사 인가를 얻었다. 당시 간판을 밀레니움인마크자산운용으로 변경하고 출범했으며 지금의 사명으로 바꾼 것은 2018년이다. 호주 인마크그룹 출신인 구범서 대표가 2016년부터 이끌어오고 있다. 인마크그룹은 국내에서 부동산 투자개발사업을 진행하던 지태진 대표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지분구조를 보면 인마크그룹과 호주 종합자산운용사 밀레니움캐피탈매니저스(Millinium Capital Managers)가 공동출자해 세운 세운 합작법인 인마크글로벌(Inmark Global)이 최대주주로 있다. 인마크자산운용 전체 지분의 91.7%를 쥐고 있으며 나머지는 사내이사였던 최도석씨와 개인이 소유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투자 자산을 위주로 짧은 기간에 비약적 성장을 이루면서 적잖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인마크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1조7799억원, 운용 중인 펀드수는 23개다. 이는 국내 전체 운용사를 통틀어 18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설립 직후인 2016년 설정잔액이 5658억원이었다가 2년 만에 1조원을 돌파, 지난해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에는 모회사 덕에 확보된 글로벌 네트워크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호주계 합작법인이 출자한 만큼 호주뿐 아니라 뉴욕, 싱가포르, 유럽 등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해외부동산 딜을 집중 공략하면서 안정적 사업 전개가 가능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인마크자산운용의 해외투자 비중은 투자건수 기준 80%에 이른다. 출범 초기 호주 투자에 집중하다 점차 미국으로 범위를 넓혔고 최근에는 유럽 투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 투자사례를 보면 설립 초기 호주 시드니 인마크타워 개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드니 포시즌호텔매입자문, 시드니 울워스 본사사옥 매입 등 호주지역 딜을 잇따라 따냈다. 이후 미국 페어몬트호텔, 더리츠칼튼호텔 등 7개 호텔 포트폴리오의 중순위(메자닌) 대출채권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스코틀랜드은행(Bank of Scotland) 본사사옥, 올해는 ING은행 본사사옥인 스페인 마드리드 힐리오스(Helios) 빌딩을 인수했다.
국내 운용자산의 경우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 서울 양천구 토다이코리아 빌딩 매입 등 오피스 투자가 주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말 홍콩계 사모펀드 PAG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약 5800억원에 인수한 대형 딜로 시장에서 크게 인지도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처음 편입한 호텔 자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마크자산운용의 이번 리츠 AMC 진출에 대해 "리츠사업 역시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리츠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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