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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형 하우저 대표 "가구물류 '내 손안에' 판도 바꾼다" [VC 투자기업]'보관·배송·설치 원스톱 솔루션' 독보적, 대기업·VC 러브콜

양용비 기자공개 2020-10-16 08:08:1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 가구 인테리어 분야는 특이한 구조를 띄고 있다. 식음료·의류·생활용품 등 대부분의 유통은 대기업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가구 인테리어 시장은 중소기업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다만 가구 인테리어 시장은 중소기업이 주를 이뤄 자체 물류라인을 갖추지 못했다. 공장에서 가구를 만들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해 배송,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대기업이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준형 하우저 대표(사진)가 2016년 설립한 '하우저'는 이같은 가구 물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온·오프라인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 초점을 맞춘 고객 맞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가구 인테리어 업체의 입고부터 포워딩, 보관(입출재고), 배송, 시공·설치, AS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네이트온 플랫폼을 총괄하고 네오게임즈와 SK플래닛 등을 거친 심 대표는 2014년 한샘에서 신규 사업을 담당하며 가구 인테리어 분야와 첫 인연을 맺었다. 2년 동안 신규 사업을 검토하면서 중소가구사의 물류 밸류체인을 혁신하기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심 대표는 “중소 가구사들은 가구를 만드는 것 외에 보관, 배송, AS 등의 밸류체인 과정을 힘들어 한다”며 “하우저는 가구 보관과 물류 과정을 체계화해 보관과 사후처리까지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아 솔루션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우저는 용인에 2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우저와 협력해 가구 물류망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센터 확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고객 가구사의 요구로 올해 1월부터 롯데택배, 경동택배와 연동해 택배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며 “월 2만건의 가구 의뢰를 처리하고 있는데 향후에 폭발적으로 처리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구 물류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덕에 일찍이 벤처캐피탈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2016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 유치 금액만 100억원에 이른다. 현대기술투자, JB자산운용, 서울투자파트너스, 메가인베스트먼트,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이 자금을 투입했다. 직방 계열의 프롭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1호 투자처로 하우저를 낙점했다.

올해 하우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8월부터 쿠팡의 가구 부문 로켓배송 서비스인 ‘로켓설치’의 대행을 맡았다. 쿠팡에서 가구를 사입하면 이후 보관부터 배송, 설치까지 전 과정을 하우저가 책임진다. 이때 쿠팡은 하우저의 솔루션을 이용한다.

심 대표는 “가구 로켓배송이 절실했던 쿠팡은 우리 외에 여러 솔루션 업체와 미팅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하우저가 가구 물류 솔루션 가운데 가장 구현이 잘된 모델"이라고 했다. 이어 "보관비 계산 등에 대한 데이터 신뢰도도 컸다”고 강조했다.

쿠팡 이외에도 현재 굴지의 대기업에서 하우저와 손잡기 위해 노크하고 있다. 유수의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는 만큼 하우저는 처리 물량을 확보할 공간과 프로세스에도 점차 변화를 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가구 물류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장악해서 가구 물류의 판을 바꾸고 싶다”며 “고객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을 만들어 그 안에서 최고의 업체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시장을 독점하는 위치에 서면 다음 단계로 전환하는 게 더욱 용이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우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동남아 가구 물류 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와 비슷한 구조로 이뤄졌다는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설립 5년이 안된 만큼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국내 중소 가구사들 가운데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많지만 밸류체인상 내재화의 어려움 때문에 빛을 못보고 있다”며 “하우저 솔루션을 통해 이 기업들이 더욱 탄탄해 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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