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억 유증' 에스퓨얼셀, 수소 모빌리티 신사업 추진 내년 하반기 연료전지 파워팩 상용화 목표, 해외 M&A 등 검토
윤필호 기자공개 2020-10-21 11:31:0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 제조업체인 '에스퓨얼셀'이 모빌리티 분야로 신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핵심 제품인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빠르게 사업화를 위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퓨얼셀은 지난 16일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8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56억6000만원 규모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4일이고 납입일은 12월17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4일이다.
구체적으로 회사 운영에 212억6000만원을 투입하고 시설자금으로 40억원을 쓴다. 시설자금의 경우 계열사인 에스에너지, 에스파워와 함께 본사 신사옥 건설에 필요한 투자금을 각각 보유 지분에 맞춰 분담하기로 했다. 에스퓨얼셀이 부담할 비용 122억5000만원 가운데 39억원은 이미 지급했고 40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운영자금인 212억6000만원은 신규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규사업은 그린뉴딜 신성장 라인업인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제조업이다. 최근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으며 수소 모빌리티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시범사업 예산 지원 계획을 밝혔다.
2014년 설립한 에스퓨얼셀은 연료전지 전문 기업으로 주로 건물용, 발전용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수소 연료전지와 관련한 셀스택과 연료처리장치 설계 기술, 시스템 통합 설계기술 등 전 부분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에 R&D부터 생산, 모델 개발과 사후관리 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주요 사업 분야는 아파트와 빌딩, 오피스텔 등 건축물에 설치하는 연료전지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타입 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은 롯데캐슬아파트를 비롯해 서울드래곤시티, 을지트윈타워 등 다양한 건물에 설치되며 캐시카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 편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꾸준히 고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발표와 현대차 그룹의 수소 사업 추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로드맵을 통해 수소 에너지 보급 규모를 2018년 기준 7MW 규모에서 2022년 50MW, 2040년 2.1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발맞춰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핵심인 연료전지를 활용해 모빌리티 분야에도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파워팩'의 R&D를 진행 중이다. 소재부터 스택 설계, 시스템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드론과 지게차,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하겠다는 방안이다.
연료전지 파워팩은 연료전지 소재부터 스택 설계, 시스템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모듈 패키지로 구성한 전력공급 시스템이다. 제품 상용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개발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미국 나스닥 기업 등의 M&A도 구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2.6%, 163.3% 증가한 14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5% 늘어난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4.4%에서 올해 상반기 6.7%로 소폭 상승했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모빌리티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R&D를 진행했고 일부는 개발을 완료했는데 사업화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R&D와 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빠른 길을 찾고 있는데 특히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원천기술 확보나 해외업체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공공 건설 작업이 지연되면서 성장세가 당초 기대만은 못했다"면서도 "현재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성장세를 이끌고 있고 향후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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