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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WM 수수료이익 정체 신탁·펀드 부진 주원인, 증권중개 의존 심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0-10-27 08:08: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자산관리(WM) 수수료 이익이 정체되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중개수수료 호조로 전체 수수료 이익의 큰 폭 감소는 상쇄했다. 하지만 주가연계신탁(ELT) 성과 부진에 따른 신탁보수 축소와 사모펀드 판매 감소에 따른 수익증권수수료 위축은 지속됐다.

26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총 수수료 이익은 1조68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총 수수료 이익 중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이익은 50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줄었다.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뛰어오른 증권중개수수료는 3분기까지도 높은 수준의 이익기여를 유지했다. 증권중개수수료는 1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6% 뛰어올랐다.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1.7% 오히려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크게 주저앉자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매수 행렬이 잇따르는 계기가 됐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중개수수료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서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종목의 기업공개(IPO)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투자일임 및 운용수수료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투자일임 및 운용수수료는 378억원으로 이익 기여도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년 동기 대비 9.7%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9.8%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유가증권 운용에서의 실적 개선에다 하나금융투자 랩어카운트 등 일임 운용상품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외의 항목에서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체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탁보수는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감소했다.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주가연계증권(ELS)을 담는 신탁부분 주력상품인 ELT의 판매한도가 제한됐다. 여기에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조기상환이 이연되면서 신규판매가 줄었다. 이후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3분기까지도 상반기 타격을 완전히 털어내기에는 부족했다.

펀드 판매성과를 반영하는 수익증권수수료도 8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급감했다.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해외 금리연계형 DLF와 라임자산운용 등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가 이어지며 하나은행이 사모펀드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펀드 판매가 크게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감소했다. 2019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7%의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올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변액보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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