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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 지점 '통폐합' 단행 13개 저실적 지점 대상, PMI 앞두고 사업 효율화 목적

이은솔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20-10-29 07:38:2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지점 통폐합을 단행한다. 본격적인 인수후통합(PMI)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사업 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설계사 조직인 라이프플래너의 일부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13개 지점을 다른 지점과 통폐합하기로 결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신계약 실적을 기준으로 저실적 지점을 지정하고 통폐합이 결정된 지점장들과는 순차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76개 지점(영업소)을 보유하고 있다. 변호사, 의사 등의 전문직 고소득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만큼 대부분의 지점이 지방이 아닌 서울에 몰려있다. 특히 절반인 30개 지점이 강남에 위치하고 있다.

지점 통폐합은 KB금융 인수합병에 따른 사업 효율화로 해석된다. 실적에 따라 지점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경영상의 자연스러운 판단이지만 이번 통폐합은 규모가 크다. 폐점 대상에 오른 지점이 전체의 20% 가량이다.

푸르덴셜생명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지점을 늘려왔다는 점도 피인수 후 전략이 달라졌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2016년 59곳이었던 푸르덴셜생명의 영업소는 지난해말까지 76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통폐합이 완료되면 지점수는 63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폐합 이후 설계사 조직의 일부 이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라이프플래너들은 푸르덴셜 내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다른 생명보험사나 독립보험대리점(GA)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설계사 조직 이탈 시 푸르덴셜 인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푸르덴셜생명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건 우수한 설계사 조직이다. KB금융 역시 설계사 조직과 이를 통한 우량 고객층의 확보를 푸르덴셜 인수 시너지 효과로 언급해왔다.

김기환 KB금융 재무부사장은 최근 있었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과를 언급하며 "푸르덴셜생명의 그룹 내 안착화와 사업 안정화를 위해 당분간 KB생명과의 합병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우수한 전속설계사 채널과 KB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접목한 프리미엄 전략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에서는 KB금융 인수 후 인력조정 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있었다"며 "피인수된 후 정리 절차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내부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측은 "푸르덴셜생명은 대표이사와 CFO를 선임한 이후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며 "푸르덴셜생명으로부터 지주로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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