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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고공행진]미주 항로 '긴급 투입' HMM, 수익성 영향은세 차례 임시편 투입, 수익 기대 어려워…선화주 상생 차원

유수진 기자공개 2020-11-02 08:18:3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잇따라 미주 노선에 컨테이너선을 긴급 투입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추가 운항으로 적잖은 수익을 거둘 거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시편 투입이 실제 영업실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시장가가 그대로 적용되는 화물이 많지 않은데다 백홀(Back-haul·돌아오는 구간) 영업에 한계가 분명하다는 이유다.

HMM은 오는 31일 북미 서안 항로에 컨테이너선 2척을 긴급히 추가 투입한다. 이번에 출항하는 선박은 5000TEU급 'HMM 프레스티지'호와 4600TEU급 'HMM 인테그랄'호다. 평소 HMM이 해당 항로에 넣고 있는 선박(7000~8000TEU)보다 다소 작은 규모다. 두 컨테이너선은 중간 기착 없이 부산에서 출발해 곧장 미국 LA로 향하게 된다.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벌써 세번째 긴급 투입을 결정한 건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주요 화주들의 SOS 요청 때문이다. 올 초 코로나19로 급감했던 글로벌 물동량은 3분기 미국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북미 항로 선복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공급량이 연초보단 회복됐으나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은 배가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들의 긴급 화물 운송을 돕기 위해 임시 서비스를 편성한 셈이다.


그렇다면 높은 수익성이 보장될까. 미주 노선 운임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이번 임시 투입은 수익성 확보와 거리가 멀다는 게 해운업계 중론이다. 손익분기점(BEP)을 겨우 넘긴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화주간 상생에 방점을 찍은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임시 선박에는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화주들의 화물이 기본적으로 먼저 실린다. 기존 계약물량 외에 추가로 수출하려는 것들이다. 이 화물에는 계약서에 명시된 장기운송 금액이 똑같이 적용된다. 고공행진 중인 시장단가와 무관하다는 의미다. 남은 선복을 채우는 스팟성 물량만 시장가로 계산된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백홀이다. 통상 아시아에서 미주나 유럽 등으로 나가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정기 서비스도 백홀은 평균 화물적재율이 50~60%에 불과하다. 긴급히 스케줄을 잡은 임시 서비스는 백홀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20~30%를 채우기도 쉽지 않다. 헤드홀(Head-haul·아시아에서 미주로 가는 구간)을 만선으로 나가더라도 백홀이 거의 비었다는 걸 감안하면 손에 남는 게 많을 수 없다.

특히 HMM은 긴급 투입 선박들이 중국 등 타 지역에 들르지 않도록 했다. 통상 컨테이너선 서비스는 여러 기착지에 들러 물건을 싣고 내리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임시편은 부산에서 LA로 곧장 향한다. 국내 기업들에게 선복 전체를 내준다는 의미로 국내 화주 보호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미주 노선 운임이 폭등하자 중국과 미주간 직항 항로에 선박을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선사들과 차이가 있다. 실제로 부산발 임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해운사는 HMM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발 물량이 월등히 많고 스팟 운임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익성 일부를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빈 배를 갖고 중국에서 영업하면 더 좋은 운임에 더 많은 화물을 싣고 미주를 오갈 수 있는데 HMM은 부산에서 배를 띄우는 걸 택했다"며 "이번 기회에 돈을 벌겠다기 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물량을 소화해주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HMM은 유휴선박이 전혀 없어 기존에 다른 노선에 투입하던 배를 빼다가 화주들의 애로사항 해소에 나섰다. 시장에서도 선박이 동나 용선조차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물동량 증가세가 약한 호주(남북항로)와 인도(아시아) 노선의 정기 서비스 스케줄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작년 7월 하팍로이드, 원, 양밍이 회원사로 있는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를 위해 소속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도 사전 협의를 거쳤다. 얼라이언스 일원인 HMM은 임시편 투입시에도 선복을 균등하게 나눠써야 한다. 이번엔 예외적으로 부산발 선박에 국내 기업들의 화물만 싣기 위해 파트너들로부터 양해를 구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이번 결정이 당장의 실적 개선엔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화주와 신뢰를 돈독히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할 때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져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도 예상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선박 부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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