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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흥미 없던 네이버 '태세 전환' 저탄소 경영 공식화…데이터센터 확대, 온실가스 배출규제 강화 대응

원충희 기자공개 2020-11-02 08:22:3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중장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 수립을 추진하면서 저탄소 경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간 ESG에 큰 흥미를 두지 않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클라우드 사업 확대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비즈니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네이버는 전일 열린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204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더 많이 감축하겠다는 '카본 네거티브' 목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하고 친환경 비즈니스를 늘려 저탄소 경제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그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의 친환경 운영을 홍보한 경우는 있어도 컨퍼런스 콜에서 시간을 할애해 저탄소 경영을 강조한 적은 없었다. ESG 경영의 공식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네이버는 ESG를 적극 추진해온 회사는 아니었다. 시가총액 4위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나 기업가치와 위상에 비해 ESG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등급 추이를 보면 2016년 B+를 받은 뒤 4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자료 :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시기는 작년부터다. 이사회 운영방식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2020년 ESG 등급을 A로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는 지배구조가 A+, 사회적 책임은 A등급으로 우수한 편이나 환경부문은 B+로 아직 취약한 상태다.

데이터센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측은 "5G와 비대면 시대 도래로 데이터 사용량이 대폭 늘어나고 세종 제2 IDC센터 완공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네이버의 탄소배출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세대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수요 확산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산업적 가치는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졌다. 이 같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네이버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전념 중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러 곳에 산재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연결해 IT운영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다만 데이터센터는 사무용건물 대비 전력소모가 큰 시설이다. 전력소비 증가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발전 과정에서 탄소가 더 배출된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가 탄소배출권 규제대상에 오른 이유기도 하다.

국내는 2012년 5월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배출권거래법)'을 제정한 뒤 2015년 525개 업체를 대상으로 1차 계획을, 2018년부터 2차 거래제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3차 거래제 시행기간에 돌입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통해 국가별로 할당된 온실가스(탄소) 배출량을 환경부가 기업에 다시 할당하고 각 기업은 허용량만큼 배출할 수 있다. 할당량 미만으로 배출한 기업은 여유분(탄소배출권)을 다른 곳에 팔 수 있으며 초과할 경우 한국거래소나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내부적으로 감축하거나 외부시장에서 매입하지 않으면 과징금이 부과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회계장부에 인식했다. 충당금으로 13억2761만원을 적립했으며 이 가운데 3억5499만원을 감축했다. 네이버 이익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카본 네거티브 계획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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